대기업 식품사 중국 ‘소황제 웨딩’ 산업 진출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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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0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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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국내 식품 대기업들이 중국 웨딩 사업 진출을 적극 타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중소기업과 마찰로 사세 확장이 힘들고, 최근에는 일본 기업들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그룹, 아워홈 등 국내 식품 대기업들은 중국 웨딩 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4억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에서 식품유통과 웨딩사업을 연계하면 매출 증대는 물론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 웨딩시장은 지난 1980년 이후 출생한 세대들이 결혼 적령기를 맞아 지난해부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유될 정도로 급팽창했다.  

실제로 2012년 이후 중국 전역에서는 매년 약 1000만 쌍의 신랑신부가 혼인서약을 하고 있다.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에서는 수천만원대를 호가하는 '럭셔리 혼인'도 연간 15만건 이상 이뤄지고 있다. 중국 웨딩 시장은 연간 18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아워홈과 CJ엔시티는 현재 국내에서 '아모리스'와 '아펠가모' 웨딩홀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2~3개의 웨딩홀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실상 내수시장 한계로 중국 진출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웨딩사업 노하우를 가장 많이 축적한 아워홈은 2000년부터 사업을 시작, 현재 3개의 웨딩홀을 운영 중이다.

전국에서 3개의 '아펠가모 웨딩홀'을 운영하고 있는 CJ엔시티는 지난해 11월 CJ푸드빌에 합병된 후 푸드빌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푸드빌이 뚜레주르와 비비고·빕스·투썸 등 외식 브랜드를 이미 중국에 내놓은 상태라 '비즈니스 시너지 극대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식품 대기업들이 중국 웨딩 시장에 적극 진출하려는 이유는 국내에서 사업 확대가 사실상 힘들기 때문이다.

올해 초 웨딩업이 중소기업적합업조 지정 논란에 휩싸이면서 동반성장위원회는 아워홈, 한화H&R, CJ푸드빌과 '예식장업 동반성장을 위한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이들 3사는 3년간 3개(연 1개) 이하로 신규 예식장의 출점을 자제하기로 했다. 또 출점 제한이 가해진 상황에서 외국계 기업이 한국 시장에 잠식하고 있는 것도 중국 시장을 내다보는 이유 중 하나다.

일본 웨딩 기업인 노바레제는 2011년 10월 한국 지사를 설립, 한국 시장조사를 마치고 현재 입지를 물색 중이다. 일본의 베스트 브리다, 애니버서리 등이 국내 기업과 제휴해 한국에 진출했으며, 일본계 기업 마리진은 삼성역에 베일리하우스, 신사역에 빌라드베일리 운영 중이다.

대기업 관계자는 "아직 검토 단계지만 중장기적으로 중국 수요를 보고 있다"며 "국내 웨딩사업 경험을 쌓은 일부 브랜드들이 (중국시장 진출에) 첫 스타트를 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웨딩업체 관계자 역시 "중국 결혼 서비스 시장 규모는 187조원으로 세계 최대 시장이고, 여기에는 예식비·웨딩촬영·폐물·신혼여행 등 순수 결혼 비용만 포함돼 있다"며 "이는 중국의 전체 소비 총액 중 14%를 차지하는 비율로 중국 웨딩시장은 국내 기업들에게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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