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BMW의 전기차 전용모델인 i3를 제주도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로 체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렌탈은 이르면 이달부터 BMW의 전기차 전용 모델인 i3를 제주도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로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i3는 BMW의 전기차 전용 모델로, 지난 3월 BMW코리아에서 국내에 출시했다.
BMW i3가 일반 소비자가 아닌 카셰어링 서비스로 제공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국내 완성차 업체인 기아자동차에서 레이 EV와 쏘울 EV, 한국지엠이 스파크 EV, 르노삼성자동차가 SM3 Z.E를 생산했으나 BMW i3는 전기차 전용모델로는 처음 국내에 소개돼 적지 않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KT렌탈은 자사 카셰어링 브랜드인 그린카를 통해 시범적으로 한 대를 운행한 뒤 고객들의 반응을 보고 카셰어링 뿐 아니라 KT금호렌터카 등에서도 차츰 운행 대수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 내 렌터가와 카셰어링 시장에서 전기차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KT렌탈은 KT금호렌터카 브랜드와 카셰어링 브랜드 그린카를 통해 레이 EV 등 총 60여대의 전기차 런터카를 운행 중이다.
앞서 지난 7월에는 SK네트웍스가 스피드메이트 렌터카에 쏘울 EV를 추가로 도입하며 전기차 도입을 확대하기도 했다.
제주도에서 렌터카 업계의 이 같은 전기차 도입 경쟁은 전기차 운행을 위한 인프라가 국내 다른 어느 지역보다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현재 500개가 넘는 충전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국 전기차 충전시설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로, 약 3.47㎞마다 한 대의 전기차 충전시설이 있는 셈이다.
제주도는 올해 말까지 1000여개 가까이 전기차 충전소를 늘리겠다는 방침이며,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20년까지 도내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적극적인 전기차 도입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도의 전기차 인프라가 어느지역보다 좋고, 전기차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제주도 내 렌터카와 카셰어링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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