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가 짙어지는 가운데 당국이 중국 경제' 수혈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가 약 2000억 위안(한화 35조5000억원)규모의 7개 철도사업을 비준하면서 10월 들어 지금까지 총 6933억 위안(약 123조2000억원)에 육박하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안을 승인했다고 중국 대표 포털 왕이차이징(網易財經)이 당일 보도했다.
발개위는 5일 중국 윈난성 허순(和順)~허베이성 싱타이(邢台), 저장성 취저우(衢州)~푸젠성 닝더(寧德), 칭하이성 거얼무(格爾木)~신장위구르자치구 쿠얼러(庫爾勒) 등을 잇는 7개 철도 투자 사업을 승인하고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세 저지를 위한 '브레이크'를 힘껏 당겼다.
7개 철도 사업의 총 투자 규모는 1998억6000위안으로 앞서 10월에 승인된 공항, 철도 투자액인 4935만14000위안을 합하면 10월 이후 지금까지 6933억7400만 위안을 푼 것으로 중국 경제 '안정'을 위한 당국의 부양 의지를 재차 확인시켰다고 포털은 전했다.
발개위는 지난달 30일에 산시성 다퉁(大同)~허베이성 장자커우(張家口)를 잇는 179억9000만 위안 규모 투자사업 등 총 3개 철도 노선확충 사업안을 비준한 바 있으며 앞서 16일에도 958억7800만 위안 규모의 3개 철도 노선 사업을 승인했다.
22일 역시 허난성 정저우(鄭州)~충칭시 완저우(萬州) 등을 잇는 3개 철도 건설안과 지린성 쑹위안(松原) 공항, 칭하이성 궈뤄(果洛)공항, 네이멍구 자란툰(札蘭) 공항 등 5곳의 공항건설 사업안도 통과시켰다.
발개위는 앞서 4일 외자유치를 위한 '외국인 투자제한목록' 수정안을 발표해 대외개방의 문을 활짝 열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 역시 중국 경제를 향한 해외기업의 투자 및 유치를 통해 중국 경제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됐다.
수정안에 따르면 지금까지 외자진입이 제한돼왔던 정유, 철강, 제지 등 업종에 100% 외국인 투자가 가능해졌으며 중국 기업의 지분과반 참여를 규정했던 분야도 44개에서 32개로 줄어든다. 해당 수정안은 한 달간 의견청취 후 국무원 비준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편, 중국 경기 둔화의 그림자는 10월에도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중국 국가통계국 및 HSBC 은행이 발표한 10월 제조업,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경기 하방압력이 여전히 뚜렷함을 증명한 것.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확장세는 유지하고 있지만 주요 지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당국의 재정 및 통화정책 운용을 통한 추가 경기부양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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