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 제철소·정유공장 등이 '친환경'에 대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거 환경을 오염시키는 곳이란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공원 속 제철소'란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친환경 제철소를 만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울산공장 도로 바닥에는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분진을 막기 위해 파이프를 연결한 살수 장비를 설치했다.
제철소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친환경센터 타워에선 포항시의 대기질, 수질 등을 측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친환경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회색으로 가득 찬 공장도 공장 굴뚝과 외벽에 다양한 색을 입혔다.
현대제철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제철은 철광석 등 원료를 외부에 보관하지 않고 원형 돔 형태의 저장시설에 보관하고 있다.
원료들이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외부로 유출돼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현재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에는 7개의 돔형 원료 저장설비와 7개의 선형 원료 저장설비가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한 번은 연구소에 사슴 한 마리가 뛰어 들어와 119에 신고한 적도 있었다
"며 "그만큼 공장 내 환경 조성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충남 서산에 위치한 대산 정유공장의 정문 바로 안쪽에 '동물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공간에선 닭, 돼지, 꽃사슴, 진돗개, 칠면조, 거위 등을 키우며 공장 내 '미니 동물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정유공장이 환경에 유해한 물질을 생산한다는 점 때문에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돼 왔다면 이 같은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현대오일뱅크는 지역 어민들을 위해 치어를 사들여 주변 바다에 뿌리는 '치어 방류 사업'도 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공장을 오가는 손님들에게 정유공장에 대한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동물농장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