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중국산 H형강 수입량이 전년 대비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덤핑 관세 예비판정을 앞두고 수입량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성수기인 10월에 수입량이 증가한 것으로 추산돼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6일 철강협회에 따르면 연초 이후 9월까지 중국산 H형강 수입량은 총 68만5729t으로 전년 동기(60만6820t) 대비 13.0% 증가했다.
강종별로는 보통 H형강 수입량은 연초 이후 총 53만1073t이 수입돼 전년 동기 대비 17.9%가 늘었다. 같은 기간 합금(보론) H형강 수입량은 15만4656t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2% 감소하는데 그쳤다.
월별 중국산 H형강 수입량은 반덤핑 예비판정을 위한 조사가 시작된 8월 4만8284t에서 9월 4만6943로 2.7% 감소했다. 현재 업계가 바라보는 적정 수입량은 약 4만t으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문제는 지난 10월에 수입량이 다시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오는 12월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관세 예비판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량 증가는 우려되는 점이다. 업계는 통상적으로 수출물량을 늘리거나 유지할 경우 불리한 판정을 받을 수 있어 수입 감소를 예상해왔다.
하지만 건설업계가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수입량은 재차 늘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10월 H형강 수입량은 7만t을 넘어선 것으로 예상중에 있다. 만일 10월과 11월 수입량이 증가한다면 올해 전체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가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H형강 수요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고, 중국산 제품 수입도 증가할 것”이라면서 “반덤핑 관세 이후 수입량이 감소했지만 10월부터는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반덤핑 관세에 대한 최종판결이 내년 상반기 중 나올 예정인데다 저가의 중국산 철강재에 대해 세계 각국이 보호무역에 나서고 있는 만큼 중국의 글로벌 수출물량은 앞으로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는 중국산 H형강이 적정 수준 이상 수입되고 있는 만큼 수입재에 대한 대응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반덤핑 판정 이후에도 이같은 기조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반덤핑 최종판정이 나와도 수입재 대응 기조는 유지할 예정”이라며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각 업계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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