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7일 파업유보, 향후 일정 이날 오후 발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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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0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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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당초 계획했던 7일 2시간 부분파업을 유보키로 했다.

특히 파업 유보의 주 원인으로는 한 달여간 지속된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가 법적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느냐에 관한 내용이 노조 내에서 제기되면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노조는 파업 철회가 아닌 유보라고 밝힌 만큼 다시 진행할 수 있으나, 조합원들의 반발이 커 향후 일정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6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가진 뒤 파업 유보를 결정했다. 노조는 당초 7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으나 파업 찬반투표의 적법성을 따지자는 요구 등이 제기되자, 이날 내부회의를 진행해 사안을 검토한 끝에 부분 파업을 유보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7일 오후 6시 울산조선소에서 보고대회를 열어 파업을 유보하게 된 상세한 이유와 경과, 앞으로의 투쟁일정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노조는 “내일로 예고한 2시간 부분파업을 정병모 노조위원장 직권으로 유보키로 결정했다”며, “노조는 정당한 파업을 불법성 시비로 얼룩지게 하려는 회사측의 의도로 인해 노조의 정당한 요구가 사라지고 불법이냐, 합법이냐 하는 시비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정 노조위원장이 부득이하게 파업을 유보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24일부터 5일까지 매일 집중교섭을 벌여 20여개 조항에 합의했지만 임금과 상여금, 성과급 부분에서는 타결점을 찾지 못했다.

올해 임단협에서 노조는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추가,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이에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월차제도 폐지, 2015년 1월부터 정년 60세 확정,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원 출연, 노동조합 휴양소 건립기금 20억원 출연 등을 제시하며 노조와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교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부분파업을 결정하고 조합원들에게 세부지침을 내렸으나 파업을 하루 앞두고 찬반투표의 적법성 우려를 해소하지 못해 결국 유보키로 했다.

소식이 알려진 직후 노조 홈페이지 개시판에는 조합원들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으나 노조의 공식 입장은 올라오지 않고 있다.

사측 또한 노조 내부 문제인 만큼 공식적인 입장을 내진 않고 있으나 부분파업이 유보됐다는 소식에는 안도하는 모습이다. 20년 만에 맞이하는 파업인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당장 눈 앞의 사태는 넘겼으나 파업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닌 만큼 노조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임단협 교섭의 빠른 타결을 위해 노조와의 대화를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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