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징바오(新京報) 등 언론 7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3분기 통화정책 보고서 발표해 MLF를 가동해 9, 10월 각각 5000억 위안, 2695억 위안씩 총 7695억 위안(약 137조원) 규모의 자금을 만기 3개월에 금리 3.5%로 시중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9~10월 시중 유동성 공급 사실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또한 인민은행의 MLF를 통한 자금 공급도 이번이 처음이다.
MLF는 일종의 중기 대출로 그간 인민은행이 자주 사용했던 긴급 단기대출 수단인 단기 유동성 대출 창구(SLF)보다 경기 부양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LF는 1~3개월 만기 후 조달한 자금은 다시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부양 효과는 일시적이지만 MLF는 만기가 최소 3개월로 연장도 가능하다. 인민은행은 보고서에서 지난 3분기에는 SLF는 가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민은행은 보고서에서 안정적 통화정책 유지를 강조하며 금리인하 가능성도 일축했다.
인민은행은 앞으로도 안정적 통화정책을 실시해 통화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 유지할 것이며 유동성 총량을 유지하되 맞춤형 공급을 실시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생증권 관여우칭 연구원은 "인민은행이 전면적 금리인하 신호를 내비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통화정책이 맞춤형 통화완화 위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루팅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중국경제 대표도 "조만간 기본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50%가 안 되는 것으로 여전히 판단한다"면서 "인민은행은 은행간 금리를 떨어뜨리려고 여전히 (금리 인하보다는) 새로운 유동성 공급 방법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부터 금리나 지급준비율, 공개시장조작 등 뿐만 아니라 SLF, 담보보완대출(PSL),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등 다양한 통화조절 수단을 통해 정교하고 유연성 있게 시중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이같은 새로운 통화조절 수단은 외견상 대규모 유동성 지원이지만 사실상 금융취약 계층에 대한 선별적 공급을 통해 시장금리 하락 유도에 중점을 두고 있어 양적완화라기보다는 질적완화에 가까워 현재 중국 인민은행이 강조하는 안정적 통화정책 기조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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