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34년 된 폭스바겐 '비틀'을 몰고 다니는 우루과이 대통령 호세 무히카의 자가용을 100만 달러에 구입하겠다는 아랍 부호가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리는 우루과이 대통령이 34년 된 폭스바겐 비틀을 100만 달러에 구입하겠다는 아랍 부호의 제안을 거절했다.
무히카 대통령이 신고한 재산은 32만2883달러(약 3억3130만원)로 대통령 월급 1만1000달러 대부분을 기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히카 대통령이 기부를 하는 이유는 평범한 시민들의 평균소득에 맞추기 위해서이며 호화로운 관저 대신 감정가 10만8000달러의 농장에서 살고 있다. 이 농장은 부인의 소유다.
무히카 대통령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나더러 그러라고(자동차를 팔아버려라) 하는데, 나는 (그 제안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무히카 대통령은 “우루과이 주재 멕시코 대사가 ‘멕시코에서 그 비틀을 경매로 내놓으면 트럭을 10대는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전하며 “트럭을 얻으면 보건요원들이 타고 다니기에는 좋을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무히카 대통령이 이 낡은 차를 바꾸지 않은 이유는 자신이 키우는 개 때문으로, 무히카 대통령은 다리가 3개밖에 없는 개 '마누엘라'를 키우고 있으며 마누엘라가 이 차를 무척 좋아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1970~1980년대 군부정권 시절 반독재 게릴라 투쟁을 벌인 무히카는 2010년 우루과이 대통령에 당선됐으며 5년의 임기는 올해 말에 끝난다.
한편 지난달 26일 치러진 우루과이 대선에서는 집권 중도좌파연함의 타바레 바스케스(74)와 중도우파 루이스 라카예 포우가 1, 2위를 차지했으며 이달 30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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