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필리핀 사상 최악의 태풍 '하이옌'으로 7300여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중부 레이테 주의 희생자 묘역에는 오전부터 유족 수천명이 고인들을 추모했다.
당시 수천명의 시민이 임시 대피소로 이용하던 타클로반의 공공 체육관에는 희생자들을 위한 밤샘 기도가 열렸으며, 주변 성당에서도 일제히 종을 울리며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또한 시민들은 정부가 여전히 피해지역 복구작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지역 관리들이 피해지역 복구예산을 전용하는 등 직무 유기하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 주택과 일자리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레이테 일대에 순간 최대 풍속 시속 315에 이르는 하이옌이 공습해 당시 73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무려 4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가옥과 농경지가 파손돼 피해 규모액만 129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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