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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여창가객' 김영기의 정가 무대가 열린다.
'달과 마주하다'를 타이틀로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서울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펼친다.
정가(正歌)는 선비들이 즐기던 풍류 음악 중 가장 대표적인 성악곡인 가곡다. 가곡 외에도 가사와 시조 등의 노래로 풍류를 즐겼다고 하는데, 이 세 종류의 노래를 일컬어 '정가'라고 한다. 말 그대로 '바른 노래'라는 뜻을 갖고 있다.
흐트러짐 없이 노래하는 김영기의 정가 공연을 처음 본 관객이라면 조금은 낯선 무대다. 하지만 정가를 부르는 하는 동안 가객이 달을 마주하고 응시하듯 관객들은 내면을 마주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문학 작품이나 노랫말에서 빠지지 않았던 단골 소재인 달은 이번 공연의 정가 노랫말에서는 밝게, 조용하게 때로는 잠든 것처럼 무심하게도 표현된다.
달을 향한 다양한 시심(詩心)과 사연들을 시조의 5장 형식에 얹어서 부르는 가창곡인 가곡과 조선 중기부터 불린, 가사체의 긴 사설을 담은 노래인 가사 그리고 조선 시대에 굳어진 3장 형식의 정형시에 반주 없이 일정한 가락을 얹어 느릿하게 부르는 노래, 시조로 풀어내는 노래를 감상할수 있다. 관람은 전석초대.
▶여창가객 김영기=김영기는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이며 1982년, 1992년, 1999년 세 차례 KBS 국악대상 가악상을 수상하였다. 가곡을 전승하기 위해 잊혀가는 노랫말을 살려내고, 악보로만 남은 미발표 가곡의 복원을 위한 공연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으며, 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는 이 시대의 가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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