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미국의 햄버거 체인 버거킹이 9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의 유명 쇼핑몰에 첫 매장을 열었다. 인도는 버거킹이 진출한 100번째 국가가 됐다.
버거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인도인 대부분이 종교적 이유로 소의 도축을 거부한다는 점을 고려, '소고기 없는 매장'을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인도 매장 개장 소식을 알렸다.
성명에 따르면 버거킹은 소고기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현지 음식을 바탕으로 한 메뉴를 수개월 동안 개발했다. 개발한 메뉴는 도시 8곳의 소비자 5000여 명의 시험을 거쳤다.
가장 인기 있는 햄버거 메뉴인 와퍼에 소고기 대신 양고기와 닭고기를 쓰거나 샌드위치에 숙성하지 않은 인도식 치즈인 파니르를 넣은 것이 인도 시장을 노리고 버거킹이 내놓은 대표적인 '혁신' 메뉴다.
인도는 고유한 음식문화의 전통이 깊은 나라지만 최근 소득이 늘어나고 외식을 즐기는 중산층과 청년층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들이 눈독을 들이는 시장이 됐다.
이미 도미노피자, 서브웨이, 맥도날드, KFC, 던킨도너츠 등이 인도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첫 매장을 연 스타벅스도 현재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29개 매장을 운영한다.
하지만, 인도인들은 강한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을 좋아하고 다양한 채식 메뉴를 찾는 성향이 커 서양인 입맛에 맞춰온 패스트푸드 업체로선 인도는 여전히 진출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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