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츄! 차이나 골퍼] ②관톈랑-마스터스 한 페이지 장식한 ‘작은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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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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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세 때 출전해 최연소 커트통과 기록 세워…미국PGA투어 두 대회에서 113개홀 연속 ‘노 더블보기’도…차세대 중국 남자골프 이끌 ‘준비된 강자’

관톈랑이 2013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챔피언십에 출전해 카메라 앞에 섰다.                       [사진=아시아태평양골프연맹 제공]



중국 골프의 역사는 길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골퍼들이 세계 주요 대회에서 세운 신기록은 거의 없다. 광둥성 심천의 미션힐스골프장이 단일 골프장으로는 세계 최대규모라는 것 정도만 부각돼 있다.

일천한 중국 골프사에서 눈에 띌만한 기록을 남긴 선수가 있다. 바로 관톈랑(16)이다.

그는 2012년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덕분에 2013년 남자골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에 출전했다. 당시 14세로, 역대 최연소 출전이었다. 그는 2라운드에서 슬로 플레이로 1벌타를 받고도 커트를 통과해 3,4라운드에 진출했다. 마스터스 사상 역대 최연소 커트통과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또 중국선수로는 처음으로 마스터스에서 최종라운드까지 플레이한 선수로 남았다. 마스터스에 출전한 중국선수는 장리안웨이와 량웬총 두 명이 있었으나 모두 2라운드까지만 플레이하고 돌아갔다.

관톈랑은 당시 마스터스에서 두 차례 우승한 ‘베테랑’ 벤 크렌쇼, 유럽의 강호 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와 초반 동반플레이를 했다. 첫날 관톈랑이 73타를 친 반면, 마나세로는 75타, 크렌쇼는 80타를 기록했다. 관톈랑은 나이답지 않게 차분한 플레이를 했다. 50야드내 어프로치샷을 앞두고는 그린까지 걸어가 홀 위치와 그린 윤곽을 확인한 후 돌아와 샷을 하는 등 여느 프로 못지않은 여유를 보였다. 드라이버샷 거리는 270야드 안팎으로 소년 치고는 장타였다.

관톈랑은 마스터스 2주 후 미국PGA투어 취리히클래식에 초청받았다. 2014년 대회에서 노승열이 미PGA투어 첫 승을 거둔 대회다. 관톈랑은 그 대회에서도 보란듯이 커트를 통과했다. 어리디어린 아마추어가 세계 최고무대라는 미PGA투어에서 두 대회 연속 커트를 통과한 것이다.

관톈랑은 두 대회를 치르면서 113개홀 연속 ‘노 더블보기 플레이’를 했다. 세계적 프로들도 더블보기를 피해갈 수는 없다. 그런데 관톈랑은 마스터스 4라운드(72홀)에 이어, 취리히클래식 3라운드 5번홀까지 한 번도 스코어카드에 더블보기를 적지 않았다. 113개홀동안 그의 스코어는 버디에서 보기만 왔다갔다할 정도로 기복없는 플레이를 했다는 얘기다.

관톈랑은 지난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 나와 중국이 단체전 4위를 하는데 기여했다. 개인전에서는 13위를 했다. 한국대표 공태현과 김영웅에게 각각 3타, 4타 앞선 성적이다.

큰 대회에서 검증받은 기량, 슬로 플레이 지적을 받을 정도로 여유만만한 경기 운영과 멘탈리티, 마스터스 때 30분동안 통역없이 인터뷰를 할 만큼의 영어 구사력….

중국이 2016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에 출전자격을 얻는다면 남자쪽 선두는 관톈랑이 될 듯하다.


 

16세 골퍼 관톈랑의 드라이버샷 피니시. 그는 2013마스터스에서 드라이버샷을 270야드 날렸다.
                                                                                               [사진=아시안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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