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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故최용기 동문 유족, 모교에 유산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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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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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하대에 1억 8천만원 기탁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동생이 살아있을 때의 모교에 대한 열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최정옥(75세) 씨는 작년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동생을 그리워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올해로 개교 60주년을 맞이한 인하대(총장․박춘배)가 10일 뜻 깊은 기금 전달식을 가졌다.

인하대 기금 전달식에서 故최용기 씨의 가족대표가 “인하대의 후배들에게 고인의 숭고한 모교 사랑 정신이 전해지길 원한다”며 발전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좌측부터) 한송엽 전 서울대 공과대학장, 최정옥 씨, 박춘배 인하대 총장 [사진제공=인하대]



오전 11시 30분 총장실에서 故최용기 동문의 가족이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인하대 발전기금 1억 8천만원을 인하대 박춘배 총장에게 전달했다.

1945년에 태어나 1969년 인하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故최용기씨는 ROTC로 임관하여 공병대 소위로 군복무를 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다친 이후 보훈대상자로 제대하여 1982년부터 교단에 서서 공업교사로서 중 ․ 고교에서 후학양성에 진력하다 2004년 퇴직했다. 현재 산업일선에서 근무하는 수많은 제자를 키워냈고, 그 공로로 2014년에는‘참교육 공로상’을 수상했다.

“어려운 학생들을 잘 챙겨주는 등 다정했지만 수업에 관해서는 철저하고 엄격했던 선생님이었다”라고 제자들이 얘기했었다고 누나인 최정옥 씨는 회고했다.

8남매의 막내로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이었던 故최용기씨의 4번째 누나(8남매 중 여섯째)로 고인과 가장 가깝게 지냈던 최정옥 씨는 “동생이 생전에 모교인 인하대를 굉장히 자랑스러워했다.

특히 인하대가 한국전쟁 와중에 대한민국의 공업발전을 위해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설립 발의해 개교한 민족의 대학이라며 인하대의 역사를 누누이 강조했다”며, “병상에서도 발전하고 있는 인하대의 소식을 언론매체에서 접하고는 무척 기뻐했고,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의논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정옥 씨는 “이를 잘 알고 있는 남편과 동생의 유지를 실천할 뜻 깊은 일을 의논했고, 마침 개교 60주년을 맞은 인하대에 발전기금으로 기부하자고 뜻을 모았으며, 가족들이 흔쾌히 동의해 기부하게 됐다”고 기부동기를 밝혔다.

최정옥 씨의 부군인 한송엽(75세, 전 서울대 공과대학장 ‧ 현 서울대 명예교수) 가족대표는 전달식에서“열심히 공부하는 인하대의 후배들에게 고인의 숭고한 모교 사랑 정신이 전해지길 원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박춘배 총장은 “최용기 동문께서 삶을 마감하며 모교에 전한 사랑이 영원히 잊혀지지 않도록 2016년 완공 예정인 ‘개교 60주년 기념관’강의실 중 하나를 ‘최용기홀’로 명명하여 기념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국립서울현충원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는 동생에게 지금 바로 가서 알려줄 것이다. 저 세상에서도 무척 기뻐할 것이다.” 전달식이 끝난 후 최정옥 씨의 눈가는 다사 한 번 촉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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