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요우커, 즉 중국인 관광객 수가 매년 증가추세다. 지난해 400만명을 넘어 올해 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명동 거리에서 일본 관광객보다 요우커를 더 쉽게 볼 수 있게 된 건 이미 오래됐다.
증가하는 수만큼 요우커의 취향도 다양하다. 쇼핑과 맛집탐방 수준을 넘어 문화적 체험에 대한 수요도 늘고 상품 구입의 폭도 넓어졌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기준 400만명의 요우커중 380만명이 찾은 곳으로 이미 중국 관광객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는 상당히 높아진 상태다.
한국체류 외국인 150만여명 중 78만명을 차지하는 재한 중국인을 위해 서울시는 지난달 19일 도심 한복판에서 중국의 날 행사도 직접 개최했다.
하지만 시의 요우커에 대한 대응전략은 아직 피상적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 관광객의 불만은 높아지고 재방문율은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요우커의 한국 재방문율은 이웃국가 일본, 대만보다 낮았으며 심지어 미국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문화적 몰이해에서 비롯되는 촌극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중국인들이 자주 찾는 식당에서 깻잎 등 중국인들이 먹지 못하는 음식을 내놓는가 하면, 중국인들의 중화사상에서 비롯되는 내면의 배려도 찾아보기 힘들다.
시는 한류에 대한 피상적 이해로 유행 일변도의 마케팅만 펼치고 있어 귀국한 중국 관광객의 수많은 불만을 정작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적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주차공간의 확보와 곤돌라 설치도 물론 중요하지만 장기적 안목으로 깊은 문화적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바둑에서 사소취대(捨小取大)라는 말이 있다. 시는 작은 것은 버리고 큰 곳을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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