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리위안 여사도 APEC서 ‘퍼스트 레이디 외교'...중국 알리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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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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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펑리위안 여사 일부 회원국 영부인과 베이징 문화체험 나서, 퍼스트레이디 소프트 외교 선보여

  • 정교한 외교전략으로 평가되는 펑리위안 패션, 이번 APEC 에서는 '어떤 옷 입나' 주목

[사진=신화사]

9일 펑리위안 여사가 베이징에서 개최 중인 APEC 회원국 영부인 일부와 함께 베이징의 문화와 역사를 둘러봤다. [사진=신화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 중인 '2014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내조가 주목된다. 

9일 펑리위안 여사가 일부 회원국 영부인들에게 베이징의 옛 모습과 중국 전통의 매력을 선보이며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선보였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10일 보도했다.

펑 여사는 이날 압둘 하미드 방글라데시 대통령 부인과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 부인, 드미트리 메젠체프 상하이협력기구(SCO) 사무총장 부인 등과 함께 베이징 수도(首都)박물관을 찾아 옛 베이징과 중국의 과거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중국 고대 도자기의 정교함에 영부인들의 탄성이 잇따랐으며 중국 전통음악과 다도, 민속 춤 등 다양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연도 함께 관람했다. 당시 펑 여사와 귀빈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했고 펑 여사의 우정이 돈독해지는 소프트 외교가 돋보였다고 신문은 높게 평가했다. 

과거 중국의 퍼스트레이디는 공식행사에 나서지 않고 조용히 뒤에서 활동하는 '그림자 내조'의 전형을 보여왔다. 그러나 중국 인기 가수 출신인 펑 여사는 남편인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집권 후에도 과거의 '룰'을 깨고 공식석상에 등장, 활발한 대외활동에 나서며 중국의 또 다른 매력과 위상을 과시하는 조력자로 활약하고 있다.

펑 여사는 시진핑 주석의 모든 해외순방에 동행해 영부인들과 회동하고 각국 문화나 자원봉사 활동 등에 참여하는 등 편안함과 다정함으로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허물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7월 시 주석과 한국을 찾았을 때에도 펑 여사는 창덕궁을 방문하고 동대문 쇼핑에 나섰으며 당시 중국에서 인기였던 '별에서 온 그대'를 언급하는 등 친근한 이미지로 이슈가 된 바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한 외교 전문가는 "APEC 정상회의 개최국의 퍼스트레이디는 '소프트 외교'를 통해 자국을 알리는데 주력하는 것이 일반적" 이라며 "펑 여사의 행보와 패션 등이 중국 문화와 중국의 '긍정적' 이미지 양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펑 여사의 패션은 정교한 외교 전략으로 까지 평가되며 가는 곳마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펑 여사는 자국 제품만을 착용하며 펑리위안 클러치백, 펑리위안 스카프 등 아이템은 중국 쇼핑시장에서 매진행렬을 이어가는 등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관련주 주식이 급등하기까지 했다. 중국의 전통미, 편안함과 우아함을 모두 갖춘 스타일로 중국의 전통색과 문화를 고스란히 담아 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펑 여사가 이번 APEC 정상회의 행사에 어떤 의상을 입고 등장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여성의 전통의상은 ‘치파오(旗袍)'지만 펑 여사가 일반적으로 치파오를 현대적으로 개량해 세련되면서 고전미가 살아있는 의상을 주로 착용했던 것으로 미뤄볼때 이번 역시 비슷한 스타일이 아니겠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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