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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IB 3곳 중 1곳 "내년 한국 물가상승률 1%대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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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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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해외 경제예측기관 3곳 중 1곳은 한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내년에도 1%대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블룸버그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26개 해외 투자은행(IB)과 경제예측기관이 내놓은 한국의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평균 2.2%다. 이는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2.4%보다 소폭 낮은 것이다.

이들은 지난 9월 말까지만 해도 연간 2.4%의 물가상승률을 예상했지만 한 달여만에 전망치가 0.2%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전망치를 내놓은 기관 중 34.6%(9곳)는 내년 물가상승률이 1%대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1.4%로 전망한 가운데, 내년에도 1%대 저물가가 3년 연속 이어진다고 본 것이다.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연달아 1%대를 기록한 적은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다.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지는 이유로는 국제유가 하락, 국내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임금상승률 둔화 등이 꼽혔다.

내년 물가상승률을 가장 낮게 본 곳은 IHS 이코노믹스로, 올해 전망치(1.3%)보다 더 낮은 0.8%를 제시했다.

BNP파리바는 "올해 11∼12월 물가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5% 상승하는 그치고, 국내총생산(GDP)과 잠재GDP 사이 격차를 보여주는 생산갭(output gap)이 2016년까지는 플러스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소비자물가가 전망치를 1.9%에서 1.3%로 하향 조정했다.

ING그룹과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1.5%를, 도이치방크는 1.7%의 상승률을 전망했다. 다이와캐피털마켓, 씨티그룹, 바클레이즈 1.9%를 예상했다.

국내에선 삼성증권[016360](1.5%)과 현대경제연구원(1.9%)이 내년 물가상승률을 1%대로 보고 있다.

반면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원화 약세, 국제유가 반등 가능성, 정부의 경기 부양 조치 등이 물가 하락 압력을 완화할 것이라며 2.6%의 물가상승률을 전망했다.

크레디아그리콜(3.0%), 국제신용평가사 피치(2.7%), HSBC(2.7%) 도 2% 후반대의 전망치를 내놨다.

내년 물가 전망치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타결된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물가 상승 압력을 더욱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우식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도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서 "유럽연합(EU), 미국과의 FTA는 물론 곧 체결될 것으로 전망되는 한·중 FTA를 고려할 때 물가 하락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경기 부진으로 디플레이션이 왔다면 우려할만한 일이지만, 그 원인이 유통혁신이나 수입 확대에 따른 기업 간 경쟁 강화 때문이라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관세 인하 등이 적용되는 시점 이후에도 물가 하락 효과가 계속해서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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