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가 새 국면을 맞았다. 정부가 사고 발생 210일 째에 실종자 수중수색 작업 종료를 발표한 것이다.
11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이하 범대본)에 따르면 세월호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중수색 작업 종료를 발표했다. 더 이상 실종자 발견 가능성이 희박한데다 동절기 해상 기상악화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쟁점 사안인 선체인양…어떻게 진행될까
범대본 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7개월에 가까운 시간 동안 선체 내 격실 붕괴 등 수색 여건이 너무 위험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수색이 장기간 반복되면서 이제는 실종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이처럼 세월호 사고가 새 국면을 맞으면서 가장 중요한 쟁점인 선체 인양시기가 언제쯤,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이달 중 범대본을 해체하면 앞으로 세월호 관련 사고수습은 안전행정부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이관된다. 이후 해역 여건, 선체상태 등을 점검한 후 기술적 검토와 실종자 가족, 전문가 등 의견 수렴,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종 인양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올해 안에 선체 인양을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범대본이 수색을 중단한 이유도 기상 악화로 인해 수색작업이 어려웠던 만큼 인양 작업이 결정될 경우 빨라도 내년 3~4월이 돼야 정상적인 인양 작업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선체 인양에 걸리는 작업 소요시간과 비용을 고려해 실종자 가족이 원할 경우 추모비 등 다른 방안도 강구할 예정이다.
◆선체 인양 작업 최소 1년…비용 부담도 걸림돌
세월호 인양 작업은 지난 4월 사고 직후부터 논란이 됐다. 약 6825톤급의 여객선을 인양한다는 것이 비용과 절차, 장비 등 모든 측면에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선체 인양 방법도 현재로서는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양방법은 결정된 게 없다”며 “인양(안)에 대해 외국에서 5개 회사, 국내에서 2개 회사 등 모두 7개 정도 제시만 됐지 검증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선체 인양 소요시간은 인양 방법이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최소 1년 정도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통째로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들어 올리는 방법, 플로팅 도크(배 만드는 도크가 물밖에 떠있는데 물 넣어서 내려서 선체를 살짝 들어 올려 넣어서 인양하는 방법)를 넣는 방법, 절단하는 방법 등 3가지 시나리오를 제안하고 있다. 천안함은 첫 번째 방법인 해상크레인을 사용해 전체로 들어올렸다.
비용은 약 1000억원 이상 들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진도와 같이 물살이 세고 조류가 심한 구역에서 세월호와 같이 큰 여객선을 인양한 사례는 국내외를 찾아봐도 없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선체가 장시간 가라앉아 있어 선체 부식과 강도가 약해졌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선체상태가 확인돼야 인양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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