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올해 1월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열린 도로공사 실·처장급 간부 임명장 수여식에서 정장을 입은 간부들이 모두 넥타이를 풀었다. 노타이 차림의 김학송 사장이 행사 전에 먼저 넥타이를 풀자고 말했기 때문이다. 답답한 넥타이를 풀고 열린 마음으로 직원들과 소통하겠다는 취지다.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과 동시에 관료·보수적인 조직문화를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하는 유연한 조직으로 바꿀 것을 주문했다.
이에 도로공사는 젊은 직원들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그 동안 형식적으로 운영되던 팀제를 개편했다. 직원 역량강화를 위해 모든 팀원들에게 고유 업무를 부여하는 독립형 팀제 운영을 대폭 늘리고 결재단계도 대폭 축소했다. 과장, 대리급 이하 직원들도 본인 업무에 있어서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차장급 직원들도 팀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팀장의 권한을 확대하는 한편, 이에 맞는 인사와 보상체계도 마련했다. 또 직원들이 익명으로 사장에게 직접 경영개선사항 등을 건의할 수 있는 소통창구인 신문고를 만들었다.
매주 수·금요일은 맵시데이로 모든 직원이 청바지, 운동화 등 편안한 차림으로 출근해 근무를 하고 있다. 김학송 사장부터 솔선수범해 비즈니스 캐주얼로 출근하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 중이다.
이처럼 자유로운 소통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춘 고속도로 서비스 혁신 방안인 '국민행복 100약'이다.
통일 희망나무를 포함해 △2만원대 국민행복 단말기 △청년창업 창조경제 휴게소 △국민등급 고속도로휴게소 △정품·정량·정가의 도로공사 주유소 등 국민행복을 위한 100대 과제를 발굴·추진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아울러 공사는 불필요한 야근을 없애고 휴가 사용을 늘려 임직원들의 자기개발에 힘쓸 수 있도록 했다.
김학송 사장은 지난 10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곧 이전할 김천혁신도시 신사옥 입구에서 보면 야간에 어느 부서에 불이 켜져 있는지 알 수 있다"며 "부득이하게 야근이 필요한 경우 부서장 허락 하에 근무하게 하는 등 정해진 근무시간에만 근무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하고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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