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주요도시 신규주택 가격이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부동산 시장의 침체기조는 여전하지만 회생을 예고하는 조짐은 속속 감지되고 있다.
지난 10일까지 10월 영업실적을 발표한 23개 상장 부동산 기업의 총 매출액이 직전월 대비 무려 15.4%나 증가하며 당국의 완화정책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가 11일 보도했다.
10월 중국 대표 부동산 개발업체이자 상장기업인 완커(萬科), 바오리(保利), 헝다(恒大) 등 23개 기업의 총 매출액은 1256억6000만 위안으로 직전월인 9월 1088억9600만 위안보다 15.4% 증가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9025억 위안으로 예상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여전히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분위기는 뚜렷하지만 조금씩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상승세로 전환되는 시기는 '지금'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당국의 규제완화 및 부양책의 효과가 가시화되더라도 과거같은 수요 급증은 없을 것이며 시장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장다웨이(張大偉) 중위안(中原) 부동산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주택대출기준을 완화하면서 대다수 부동산 개발업체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증가한 수요로 지금까지 누적된 재고물량 해소에 나설 것인데다 지역마다 상황과 정책 등이 달라 전체 시장의 회복세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 회복의 조짐은 10대 부동산 개발업체가 토지보유량을 10월 급격하게 늘린 사실로 증명되기도 했다. 10월 10대 부동산 기업 신규매입 토지면적은 368만㎡로 전월대비 무려 275.8% 급등했다. 이는 동기 대비는 밑도는 수준이지만 이들 기업이 큰 폭으로 매입량을 늘린 것은 중국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한 낙관세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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