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내년 은행의 조건부자본증권이 만기 도래하거나 상각되는 규모가 3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2일 밝혔다.
은행 자본에 대한 국제 기준인 바젤Ⅱ에서 자본으로 인정받던 조건부자본증권이 매년 10%씩 상각되면서 인정 범위가 줄기 때문에 다른 조건이 같다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시간이 갈수록 낮아지게 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들의 BIS 비율에서 보완자본 등이 기여하는 정도는 2.5%포인트로 추정되고, 이를 제외하면 BIS 비율은 11.3%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는 새로 시행된 바젤Ⅲ가 요구하는 10.5%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삼성증권은 은행들이 저금리와 위험자산 확대 등에 대비해 하락분만큼 자본을 확충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종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건부자본증권은 현재 국내에서 투자수요가 존재하고 발행 전력도 있기 때문에 저금리의 원화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조건의 조건부자본증권이 활발하게 발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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