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는 좁은 골목길 교차로 좌·우측에서 차가 나올 수 있음을 미리 알려주는 '십(+)자' 또는 알파벳 '티(T)자' 모양의 교차점 표시를 한다고 12일 밝혔다. 표시 대상은 보·차도와 신호등이 없는 폭 6m 미만 골목 교차로 바닥이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내 폭 12m 미만 도로에서 총 753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7861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6m 미만 도로인 골목에서 일어난 사고는 3503건으로 46.4%를 차지한다.
이에 서울시는 내년 3월까지 어린이·노인보호구역 주변 골목을 중심으로 전수조사를 벌여, 각 자치구마다 50여개소 등 시내 총 1300여 개소에 교차점 표시를 시범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서울시가 최근 골목 교차로에 사람이나 차가 접근하면 바닥의 빨간색 LED등이 켜지는 '교차로 알리미'를 설치한 데 이은 것이다. 모두 골목의 교차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십(+)자' 또는 알파벳 '티(T)자' 교차점 표시는 좌·우측에서도 차량이나 사람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각 교차로 모양에 맞는 형태로 그려진다.
서울시는 내년 시범설치 이후 교통사고 발생 빈도와 주민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해 추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강진동 시 교통운영과장은 "2011년 기준 국내 보행자 사망률은 39.1%로 미국(13.7%), 네덜란드(11.9%), 프랑스(13.1%) 등 OECD 회원국 평균(18.8%)에 비해 2배가 넘는다"며 "서울의 경우 좁은 골목에서의 보행자 교통사고 발생률이 큰 만큼 이를 최대한 줄이는 안전장치들을 우선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