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인천 영종도 리조트 개발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소진되는 등 주변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1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2017년 개장 예정인 10만평 규모의 카지노 복합 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의 1차 공사가 오는 20일 기공식을 열고 본격 착수된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K팝 공연시설, 컨벤션, 테마파크 등을 갖춘 문화-예술 복합 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는 1단계 사업에만 총 1조 3000억원이 투입된다.
중국 자본의 인근 지역에 대한 투자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아시안게임 직전에 중국의 3개 회사 대표가 인천을 찾아 투자와 관련한 법규 및 미분양 아파트 현황, 시스템 등에 대한 자료를 받아갔다. 지난 10월부터 7억원 이상 투자시 영주권을 부여하는 투자이민제 투자대상에 인천경제자유구역내의 '미분양 주택'이 포함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또한 오는 14일 중국 상하이에서 야하오 투자유한공사와 탕천그룹, 상하이 홍박투자공사 등 2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영종 복합리조트와 청라 시티타워 및 복합시설 투자유치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근 영종지구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공사가 본격화되고 반도체 회사인 스태츠칩팩코리아 이전 등으로 인구 유입이 크게 늘었다.
개발 사업 가시화로 미분양 아파트 소진 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9월 영종, 송도, 청라가 속한 중구, 연수구, 서구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미분양 주택은 2669가구로 전월 3443가구보다 774가구가 줄었다. 5127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던 지난 5월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영종하늘도시 한라비발디'의 경우 국내 부동산 시장 부양책과 해외 투자 촉진 정책이 시너지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지난 5월 이후 약 800가구가 팔려나갔다. 한 달에 150여채가 팔린 셈이다.
영종도의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하루 걸러 영종도 개발 호재 가시화에 대한 뉴스가 나오면서 분양문의가 급상승해 현재 90% 이상 계약이 끝난 상태"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송도지구에서도 지난 4월 분양 당시 분양률이 30% 미만에 그쳤던 '송도 호반베르디움' 미분양이 급속히 소진되며 1834가구 중 1500가구 이상을 분양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달 인천시 연수구 송도지구에서 분양한 포스코건설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2597가구는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송도에서 1순위 마감 기록이 나온 것은 3년 만이다.
박상언 유앤알 대표는 "소문만 무성했던 각종 개발호재들이 정부의 부동산활성화 대책 및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각종 규제들이 완화되면서 인천 3대 개발지역인 영종, 청라, 송도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면서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는 물론 장기 개발호재에 따른 투자자 수요가 맞물려 당분간 부동산 경기는 활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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