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IT업체 중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의 2014년 3분기(7월~9월) 실적발표를 통해 증가하는 비용이 수익을 압박하는 구도가 선명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증가하는 비용은 클라우드와 모바일 분야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각사가 인프라 정비와 연구 개발 등 선행투자를 확대시키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성장 기대가 큰 분야의 단기적 수익 악화에 눈감아 온 투자자들도 조금씩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인터넷 최대 검색 업체 구글은 인터넷 광고 수익이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액이 20% 증가했으나, 세계 각지에서 진행 중인 데이터센터 구축과 엔지니어의 채용 확대 등 비용도 늘면서 2년 만에 수익이 줄었다.
구글의 2014년 3분기 설비투자액은 24억 1700만달러(약 2조 6500억원)로 계속해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을 이용한 질병의 조기 진단'까지 연구 분야가 확대되면서 연구개발비가 26억 5500만달러(약 2조 9000억원)를 기록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연말 쇼핑 시즌을 대비한 물류 센터 투자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전용 데이터 센터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적자폭이 커졌다.
아마존은 최근 스마트폰과 TV에서 동영상을 수신할 수 있는 소형 단말기 '파이어 TV 스틱' 등 하드웨어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연구개발비가 증가했다. 아마존의 연구개발비는 올해 9월까지 9개월 동안에 66억 달러(약 7조 2300만원)에 달해 이미 2011년 연구개발비의 2배가 넘었다.
또 SNS 최대 업체 페이스북은 인재채용과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2014년에 비해 비용이 최대 75%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들 IT업체들의 2014년 3분기 실적은 모바일 광고 분야의 호조 등으로 매출액과 이익은 증가했으나, 비용도 대폭적으로 늘면서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직 이들의 승패는 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은 앞으로도 선행투자를 확대해가면서 공세를 펼쳐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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