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품주도 삼성전자 대신 중국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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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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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스마트폰 부품주를 살 생각이라면 이제 삼성전자보다 중국 경쟁사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중국 업체에 납품을 늘리고 있는 스마트폰 부품주가 이익을 더 빠르게 늘릴 것으로 점쳐져서다.

12일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5.6%에서 올해 26.6%로 상승한 데 이어 내년에는 27.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점유율이 14.5%를 기록하며 1년 만에 약 1%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삼성전자 정보기술ㆍ모바일(IM) 사업부는 올해 샤오미나 ZTE, 화웨이 같은 중국 경쟁사 약진에 줄곧 고전해왔다. IM 부문 영업이익은 3분기 1조원대로 떨어지며 1년 만에 약 60%가 줄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에서 시장점유율도 13.5%를 기록하며 샤오미(15.4%)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덩달아 삼성전자로부터 올리는 매출 비중이 높은 부품주도 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공급하는 인터플렉스는 상반기만 7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파트론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로부터 약 80% 매출을 올려 온 이 회사는 같은 기간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각각 약 30%, 41% 줄었다. 인터플렉스와 파트론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약 46%와 24%씩 내렸다.

주요 증권사는 '삼성전자 갤럭시 바라기'에서 벗어나 중국에 씨앗을 뿌리고 있는 부품주에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곽찬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플래그십(주력상품)에 납품한 경험이 있는 부품사라면 기술력은 충분하다"며 "이 가운데 해외와 국내 판가가 비슷한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추천종목으로는 블루콤ㆍ이노칩이 꼽힌다.

블루콤은 샤오미에 진동모터와 스피커를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상반기 중국 매출(대만 포함)이 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65억원보다 약 3배 늘었다. 전체 매출(884억)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넘어섰다.

이노칩은 ZTE와 화웨이, 대만 아리마에 모바일 세라믹칩을 대고 있다. 상반기 기준 중국 매출은 133억원으로 1년 만에 약 32% 늘었다. 중화권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3%에서 26%로 확대됐다. 

곽 연구원은 "이노칩이 만드는 모바일 세라믹칩은 일본 무라타나 TDK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5곳 정도만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중저가 제품 위주에서 최근 프리미엄 모델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공급 물량이 달리는 상태"라고 전했다.

엠씨넥스나 옵트론텍, 크루셜텍도 앞으로 중국 매출을 늘릴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이다.

카메라 모듈 제조사인 엠씨넥스는 상반기 중국 매출이 1077억원으로 전년 동기(763억원) 대비 41% 늘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와 중국 오포, ZTE를 거래선으로 두고 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이미지센서용 필터를 만드는 옵트론텍은 중국 카메라 모듈 회사인 써니, 트룰리와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에 스마트폰용 블루필터를 공급하기로 했다.

크루셜텍도 화웨이에 이어 10월 말부터 오포에 터치타입 지문인식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숙제도 있다. 엔저로 기술력뿐 아니라 가격경쟁력까지 높이고 있는 일본 경쟁사가 문제다. 일본 스마트폰 부품업체는 3분기 영업이익이 2007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최근 3년 동안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는 동안 일본 부품업체는 중화권 시장 진입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며 "최근에는 엔화 약세까지 가파르게 이뤄져 경쟁력이 더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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