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힘내라 기업들]‘신바람 경영’으로 위기 타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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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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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신명(神明)나게 놀아보자”는 말을 자주 접한다.

심리학용어사전에 따르면 ‘신명’은 한국의 대표적인 긍정적 정서로서 예부터 한국 문화와 한국 사람들을 이해하는 중요한 개념으로 다루어져 왔다. ‘신명 난다’, ‘신바람 난다’ 등은 한국 사람들이 어떠한 일에 특히 신나게 빠져들거나 즐겁게 어떤 일을 할 때, 즉 단기적으로 삶에 만족하고 있을 때 사용하는 말이다.

이때 ‘신바람 난다’는 말은 주로 어떤 특정한 사건이나 일과 관련하여 쓰이지만, ‘신바람 나게 산다’는 식으로 사용되면 사는 것이 즐거울 정도로 매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또한 어떤 어려움도 거뜬히 극복할 수 있도록 역동적으로 동기화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신명을 접목한 용어인 ‘신바람 경영’이 사용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 업체 타워스왓슨이 지난 2010년 한국을 포함한 22개 국가에서 조사한 글로벌 인적자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들은 기업의 가치를 실현하면서도 기업 내 인재 개발을 양성하고, 직원 복지에 관심을 갖는 리더를 원하고 있었다. 특히 응답 직원의 40%는 직원들과 소통하고, 39%는 신뢰할 수 있는 리더를 원했다.

이는 한국 직장인들은 전통적인 일방적 권위주의형 리더보다 직원들과 가까이 있으면서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주고받고, 이를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새로운 유형의 ‘부드러운 리더’를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팀워크를 중요시하면서도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직장 내외에서 어울리는 친근한 경영자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한국인의 연간 근로시간은 2163시간으로 조사 대상 24개국 가운데 멕시코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OECD 회원국 평균 1770시간보다 1.3배 긴 수준으로, 연간 근로시간이 2000시간이 넘는 것은 멕시코, 한국, 그리스, 칠레뿐이다. 근로시간이 많은만큼 수면시간은 OECD 회원국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 18개국의 일 평균 수면시간은 8시간22분인데 비해 한국인은 7시간49분으로 33분이나 적었다. 대한민국 근로자들은 남들 잘 시간에 일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것은 한국에서 보여지는 또 하나의 특성이다. 규율과 통제에 막혀 딱딱하고 숨막히는 분위기 속에 최근에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기업의 실적까지 떨어져 성과급 등의 수혜도 보지 못하고 있다.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회사 분위기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타파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요구되는 것이 직원들과 함께 회사 생활을 즐기고 모두가 일하고 싶은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신바람 경영’의 도입이다.

직원들과 함께 허물없이 현장 경영을 나가는 CEO, 직원들과 사내 밴드 활동을 통해 취미를 공유하는 CEO, 직원들과 회식 자리에서 막걸리 한 잔을 같이 기울이는 외국인 CEO 등 이색 경영을 도입하는 기업들은 직원들로부터 반응이 좋다.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트위터·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가 보편화됨에 따라 이를 잘 활용하면 직원과 경영자의 거리를 더욱더 좁힐 수 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직원 및 고객들과 일대일로 교류하며 ‘CEO 트위터=소통경영’이라는 공식을 실천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모든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과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영진과 직원들이 공통된 지향점을 공유하고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도록 업무 몰입도 와 회사 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경영자로서 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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