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대전일보 노조가 노사간 교섭결렬후 노동쟁의 조정신청에 이어 결국 사측에 대해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대전일보지부는 12일 낮 12시 대전일보사 앞에서 조합원 40여명과 시민사회단체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2014년 대전일보 임금 및 단체행위 쟁취 투쟁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장길문 노조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참으로 참담하다. 참으로 비통하다. 통탄을 금치 못하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64년의 전통을 앞세우며 지역 최대 신문이라는 자부심 또한, 사라졌다. 너무도 상식이 통하지 않는 대전일보 경영진의 억지와 무능에 울분을 토한다"며 성토했다.
이어 "그 동안 10여차례에 걸쳐 이뤄진 교섭에서 사측은 대화를 열지 않았고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기본적인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사측은 대표교섭위원 참석, 교섭 장소 등 단 한 차례도 성의 있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조지부장인 저를 대기발령 인사조치하고 검찰고소까지, 노조탄압이라는 악수를 두는 것이 사측의 입장"이라며 " 그러면서 여전히 노조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직원과 간부들까지 기만하고 있는 사측의 태도에 이제는 더 이상 타협이라는 전제로 방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그동안 정상적인 타협을 위해 참고 또 참았지만 사측의 변화가 없다면 이제부턴 노조탄압과 회사의 잘못된 경영방식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겠다" 며 "또한 근로기준법에 준한 체불임금 청구소송과 검찰 맞고소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너져가고 있는 대전일보를 위해 가만히 지켜만 보지 않겠다. 저희 스스로 대전일보를 바로 세우고 지역 언론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오늘부터 언론노조 대전일보지부는 총력투쟁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더 이상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출혈이 있더라도 파업을 포함한 쟁의행위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전일보 기자로서, 직원으로서의 자존심과 자부심, 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는 전교조대전지부 김영주지부장과 건설노조 대전충청건설지부 김명환 지부장, 공공운수노조 서원모 국장, 공공연구노조 이광오 사무처장, 대전방송지부 안재석 지부장, 노동당 대전시당 김윤기 위원장, 정의당 대전시장 한창민 위원장, 민언련 이기동 사무국장, 대전문화방송 윤성희 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