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당국이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올해 7.5%에서 더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12년 중국은 경제성장률 둔화로지난 10년간 유지했던 ‘바오바(保八?8%대 성장률 유지)’를 접고 7.5%로 낮춰 잡았지만 이마저도 버거워진 것.
12월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 보고서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한 인사는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를 통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 인하는 이미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정하진 않았지만 7%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7% 이하로 결정할 수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매년 12월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중국 지도부가 한 해의 경제 성과를 돌이켜 보고 이듬해 경제 밑그림을 그리는 중국 최고위급 경제회의다. 이 회의에서 확정된 세부 목표는 이듬 해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국회 격)를 거쳐 대내외 공표된다. 이에 따라 내년 중국이 GDP 증가율 목표치는 현재 7.5%에서 0.5%p 인하한 7%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바오치(保七·7%성장)' 가능성은 중국 고위관료들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앞서 9일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연설에서 국의 둔화된 성장세가 일종의 '뉴노멀(새로운 표준)'이라고 진단하며 “설령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약 7%를 기록한다 하더라도 중국은 성장속도나 규모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지도부가 이미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 하는데 합의했다는 소문도 나왔다.
지난 한해 평균 7.7% GDP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 경제는 올해 1~3분기 각각 7.3%, 7.5%, 7.3%를 기록했다. 4분기 최소 7.5% 이상은 나와야 올해 목표치인 7.5% 달성이 가능하지만 사실상 버거워 보인다. 현재 각 기관에서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7.3~7.4%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한편 내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목표치는 올해와 비슷한 3.5%로 예상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이보다 더 낮춰 잡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가 3.5%지만 실제 물가상승률은 2%였던 것을 감안해 내년 물가상승률은 3%로 인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중국 통화량(M2 기준) 공급 목표도 올해 13%에서 내년 12%로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분기 M2 잔액은 120조2100억위안(약 2경1506조7711억원)으로 지난해 동분기보다 12.9% 늘었다. M2는 정기 예금·적금, 거주자 해외예금, 시장형·실적배당형 금융상품, 금융채권, 발행어음, 신탁형 증권저축을 포함하는 통화지표 중 하나로 시중에서 유통되는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기준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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