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월 소매판매·산업생산·고정자산투자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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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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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10월 소비·생산·투자 지표에 모두 적신호가 켜지면서 중국 경기둔화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사진=국가통계국]

중국 국가통계국 13일 발표에 따르면 중국 10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이는 전월의 11.6%에서 0.1% 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앞서 블룸버그도 10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전월과 동일한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지만 예측은 빗나갔다. 이로써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5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사진=국가통계국]

산업생산액도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월의 8.0%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문가들 예상치를 훨씬 밑돈 것이다. 

고정자산투자액도 둔화세를 나타냈다. 1~10월 고정자산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 전달의 16.1%에서 0.2%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전문가들 예상치인 16.1%도 밑도는 수치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지난 7월 이래 4개월째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래픽=아주경제 편집부]

이로써 중국 당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 7.5% 달성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지난 한해 평균 7.7% GDP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 경제는 올해 1~3분기 각각 7.3%, 7.5%, 7.3%를 기록했다. 4분기 최소 7.5% 이상은 나와야 올해 목표치인 7.5% 달성이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다소 버거워보인다. 현재 각 기관에서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7.3~7.4%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당국의 추가 '목표 부양'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앞서 10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9월에 이어 5년래 최저치인 1.6%를 달성하며 전문가들은 중국 정책입안자들이 경기부양책을 추가로 제시할 여지가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12월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이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올해 7.5%에서 더 낮출 것으로 관측됐다고 중국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앞서 2012년 중국은 경제성장률 둔화로 지난 10년간 유지했던 ‘바오바(保八?8%대 성장률 유지)’를 접고 7.5%로 낮춰 잡았지만 이마저도 버거워진 것이다.

12월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 보고서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한 인사는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를 통해“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 인하는 이미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정하진 않았지만 7%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7% 이하로 결정할 수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매년 12월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중국 지도부가 한 해의 경제 성과를 돌이켜 보고 이듬해 경제 밑그림을 그리는 중국 최고위급 경제회의다. 이 회의에서 확정된 세부 목표는 이듬 해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국회 격)를 거쳐 대내외 공표된다. 이에 따라 내년 중국이 GDP 증가율 목표치를 현재 7.5%에서 0.5%p 인하한 7%로 잡을 것이라는 데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앞서 9일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연설에서 국의 둔화된 성장세가 일종의 '뉴노멀(새로운 표준)'이라고 진단하며 “설령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약 7%를 기록한다 하더라도 중국은 성장속도나 규모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지도부가 이미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 하는데 합의했다는 소문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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