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조작 관련 6개 글로벌 은행 43억 달러 벌금

[외환조작 관련 6개 글로벌 은행 43억 달러 벌금 부과 ]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미국과 영국, 스위스의 금융 당국이 6개 대형은행에 43억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벌금을 부과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영국 금융감독청(FCA)과 스위스연방금융시장감독청(FINMA),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및 통화감독청(OCC)이 환율 조작을 이유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벌금을 부과받은 은행은 씨티은행과 JP모건체이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UBS, HSBC,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은행이다. 바클레이즈 은행도 환율 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이번 벌금 부과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FCA는 이와 관련해 여전히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가장 많은 벌금을 물게 된 곳은 시티은행이다. FCA에 3억5800만달러, CFTC에 3억1000만달러, OCC에 3억5000만달러 등 총 10억1800만 달러의 벌금을 지불하게 됐다.

JP모건 체이스가 총 10억1200만달러의 벌금을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UBS는 8억달러, RBS는 6억3400만달러, HSBC 은행는 6억1800만달러를 각각 내기로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OCC로부터만 2억50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앞서 유럽과 미국의 관계 당국은 이들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에 이어 환율 시장을 조작한 혐의를 잡고 지난 18개월간 강도 높은 조사를 벌여왔다.

조사 결과 이들 은행의 트레이더들은 2008년 1월부터 2013년 10월15일까지 고객들의 주문에 대한 기밀 정보를 공유하면서 환율 벤치마크를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온라인 채팅방을 개설해 정보를 교환했으며 특정 고객을 뜻하는 암호명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영국 뱅크오브잉글랜드(BOE)의 수석 외환딜러가 지난 11일 규정 위반으로 해고됐다고 보도해 BOE 역시 이번 환율조작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해 BOE 대변인은 이번 해고가 "외환이 아니라 은행의 내부 정책과 관련된 것"이라면서 글로벌 은행의 환율 조작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BOE는 또 자체 감독위원회의 조사 결과 자체 직원이 환율 조작 사건과 관련해 불법적이거나 부적절한 행동에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이같은 환율조작 사건에 따라 관련주들이 줄줄이 약세를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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