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국내 백화점들이 중국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개최에 따른 임시휴무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APEC 회의가 열린 지난 7∼12일 임시 휴일을 선포하면서 국내 백화점에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 매출이 급증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APEC 회의기간 중국인 고객이 사용하는 은련카드 매출이 작년보다 75%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 7∼9일 중국인 고객이 사용하는 은련카드 매출 신장률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했다.
지난 8일에는 한 중국인 고객이 압구정 본점 에르메스 매장에서 8000만원 어치 상품을 구매했다. 다른 중국인 고객은 피아제에서 3600만원짜리 시계를 샀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APEC 회의 기간 은련카드 매출이 작년보다 52% 증가했다. 특히 한 중국인은 본점 에르메스 매장에서 시계 구매에 1억1000만원, 다른 중국인 고객은 가방 구매에 7800만원을 썼다.
갤러리아 명품관에서도 같은 기간 외국인 멤버십 카드 매출이 작년보다 45% 뛰었다.
한 중국인은 돔 페리뇽 한정판 샴페인과 1870만원 상당의 전시 상품(아이리스 반 헤르펜이 디자인한 '코쿠나아제')을 함께 구입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한중 FTA 타결로 중국인 고객의 방문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요우커에 대한 체계적인 마케팅과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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