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4개월만에 보합세로 돌아섰다.
9‧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지면서 실입주가 가능한 매물은 대부분 소진되고, 단기간에 오른 가격 부담을 매수세가 주춤해졌다는 분석이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14일 서울 아파트의 7일 대비 매매가격 변동률은 0%였다.
일반아파트는 0.02% 오르는데 그쳤고, 재건축 아파트는 전주에 이어 0.09% 하락했다.
자치구별로는 △양천구(0.09%) △종로구(0.08%) △구로구(0.04%) △서초구(0.04%) △노원구(0.03%) △동대문구(0.03%) △중구(0.03%) △광진구(0.02%)의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10단지가 35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종로구는 창신동 브라운스톤창신이 2000만원 올랐다.
서초구는 재건축 사업 초기 단계인 방배동 신동아가 2500만원, 삼호2차가 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관악구(-0.17%) △마포구(-0.05%) △강남구(-0.05%) △금천구(-0.04%) △송파구(-0.02%) △용산구(-0.01%)의 매매가격은 하락했다.
관악구는 봉천동 벽산블루밍이 가을 이사철이 끝나 실수요 거래가 줄면서 500만~1500만원 떨어졌다.
강남구는 개포동 주공1‧2‧3단지에서 급매물이 이어졌다. 매수자는 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1단지는 500만~2250만원, 2단지는 250만~900만원, 3단지는 500만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도시의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0% 변동률을 기록했으며, 경기‧인천(신도시 제외)은 0.02% 상승했다.
신도시는 △분당(0.01%) △평촌(0.01%) △중동(0.01%)이 상승했고, △산본(-0.01%) △판교(-0.01%)는 하락했다.
분당은 정자동 정든동아가 500만원 상승했다. 거래가 가능한 매물이 부족해 문의만 이어지고 있다.
평촌은 호계동 샘쌍용이 250만원, 샘우방이 500만원 올랐다. 중동은 로열층 매물이 소진되면서 덕유주공3단지가 250만원 오른 시세를 형성했다.
경기‧인천은 △광명(0.04%) △의왕(0.04%) △구리(0.03%) △수원(0.03%) △용인(0.03%) △고양(0.02%) △군포(0.02%) △인천(0.01%) 순으로 상승했다.
광명은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안동 주공10단지가 250만원, 주공12단지가 500만원 올랐다.
의왕은 전세매물 부족으로 매매전환 수요가 발생해 청계동 휴먼시아청계마을4단지가 500만원, 오전동 신안이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올해는 한시적 세제면제 혜택을 받으려는 수요로 거래량이 반짝 늘어나는 ‘막달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9‧1 대책 법안 후속 처리가 늦어지고 있는 데다, 재고 아파트에 대한 한시적 세금감면 혜택도 없기 때문”이라며 “내년 3월부터 청약제도가 개편되면 청약 여건이 불리해지는 무주택자 1순위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이 분양에만 쏠려 재고 주택시장은 외면 받을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급매물 출시와 가격 하향 조정을 기대하며 매수자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며 “9‧1 대책 효과가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는 시들해져 매수문의가 주는 등 약발이 떨어졌고 시장을 관망하며 분양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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