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코스피에 상장하자마자 시가총액 5위로 올라서는 과정에서도 차익실현 매물이 시장을 뒤흔들었다. 일본 정국이 불안한 점도 문제다. 조기총선 가능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엔저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1950선 안팎에 머물며 횡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는 14일까지 한 주 동안 1939.87에서 1945.14로 0.27% 오르는 데 그쳤다. 14일에는 하루에만 0.78%가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이 다시 빠져나간 영향이 컸다. 11·13일 각각 약 1100억원, 1100억원어치를 사들였던 외국인은 14일에만 2700억원어치를 팔았다.
17일 이후에도 삼성SDS에 대한 사자와 팔자 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증권사 목표주가가 45만원을 넘나드는 가운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반면 매도 타이밍만 보고 있는 기관이나 공모주 청약자 물량이 적지 않다.
박소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우리 증시에서 팔자로 돌아선 것은 삼성SDS를 편입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인덱스펀드를 비롯한 주요 자금이 삼성SDS 상장에 따라 기존 보유종목 일부를 처분하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SDS가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2%이지만 1위 재벌인 삼성그룹주라는 점에서 실제 비중은 더 커질 수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SDS가 17일부터 코스피 지수산정에 포함되는 가운데 이전에 이를 사들여야 하는 주요 펀드가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삼성SDS 상장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이 마무리돼야 시장도 안정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강퉁도 한동안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 우리 증권사에게는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증시에서는 수급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 코스피가 다른 나라 증시보다 외국인 비중이 높다는 것도 이런 우려에 힘을 실어준다.
일본이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17일 발표될 3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변수다. 현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성장률 악화를 빌미로 양적완화 기조를 연장할 수 있다. 모두 엔화 약세를 부추길 이벤트다.
다만 최근에는 원화가치가 같이 급락하고 있어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심리적인 영향으로 엔·달러 환율이 더 오를 수 있겠지만, 엔화나 원화 모두 조만간 안정을 찾을 시기가 임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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