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착륙사고로 45일간 운항정지 처분을 받은 가운데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을 이용하려는 승객들은 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아직 아시아나항공의 샌프란시스코 노선의 정확한 운항정지 시기는 정해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이 행정처분 결과에 “납득할 수 없다”며 이의를 제기할 것임을 밝히면서 내달 중순에 해당노선에 대한 정확한 처분이 확정 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운항정지가 내달 중순에 확정되면 내년 5월 중순까지 45일간의 운항정지가 마무리 돼야한다.
아시아나항공기에 탑승해 해당 노선을 이용하려는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토교통부는 운항정지는 처분 확정 시점에서 약 6개월 이내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재심 이후에도 운항정지 처분이 확정되면 샌프란시스코 노선을 예약한 승객들에 관한 문제는 운항정지 실시 전에 해결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측은 운항정지 처분으로 샌프란시스코 노선 공급석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승객들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샌프란시스코 노선은 만성적인 좌석난을 겪고 있어 해당 노선을 이용하려는 승객들의 불편이 커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샌프란시스코 노선은 한해 17만 명의 국내외 승객들이 이용하고 있고 외국인 승객 비중이 70%에 달한다”며 “현재 4개 항공사가 이 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나 평균 탑승률이 85%에 이를 만큼 연중 만성적인 좌석난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노선에서 295석 규모의 B777 기종을 운영하고 있다. 주 7회 운항하며 탑승률은 79.8% 수준이다. 이 노선에는 아시아나 말고도 대한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싱가폴항공 등이 운행을 하고 있다. 모두 주 7회 운항을 하는 데 3개사의 편당 여유좌석은 모두 174석 정도다.
다만 국토부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노선 탑승률을 기준으로 볼 때 아시아나항공의 운항중단으로 공급좌석이 하루에 약 61석 정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환승객을 타 노선으로 분산하고 운항기종을 대형기종으로 교체할 경우 승객불편을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처분 시행 이후 예약상황과 승객처리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좌석부족이 예상될 경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사전에 동 노선을 취항하는 항공사로 하여금 증편, 인근노선 취항 등을 적극 권고해 승객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이에 대비해 대한항공에 대형기 투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이 B777에서 B747로 기종을 교체하면 공급좌석은 248석에서 365석으로 117석이 확대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 아시아나항공의 운항정지 처분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 국토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요청 들어온 바가 없다”며 “다만 미국 같은 경우는 오픈스카이라 자유롭게 비행기를 띄울 수 있고, 대한항공이 샌프란시스코 노선에 B747과 같은 대형기를 투입할 여력은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날 세종청사에서 행정처분심의위원회를 열어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에서 45일간 운항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는 항공기가 전소되고 3명의 사망자와 49명의 부상자가 나온 사고라 90일의 운항정지 처분에 해당하지만 사고당시 승무원들의 헌신적 대처로 인명피해를 최소화 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위원회에서 50% 감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운항정지로 약 150억원의 매출 손실과 이미지 훼손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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