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체결 중국 서부, 한국제품 돌풍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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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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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핑몰 백화점 한국상품 유치전 뜨거워, 충칭 한국제품 인기 높아져

15일 오후 충칭 제팡베이의 거리모습.[사진=조용성 기자]

 

충칭시 개황[그래픽=아주경제 김효곤 기자 ]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충칭(重慶)시 핵심상권 중 한곳인 난안(南岸)구 난펑(南坪)루에 위치한 연면적 1만3000㎡ 규모의 대형 쇼핑몰 성후이광창(盛匯廣場). 올해 여름만 하더라도 성업중이었던 이곳은 현재 텅 비어있다. 쇼핑몰측이 영업중이던 점포들을 모두 정리했기 때문이다. 나가지 않겠다는 점포들에게는 보상금을 반대급부로 지급했다. 텅 비어있는 쇼핑몰은 한국제품만을 판매하는 대형 한국관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한국제품의 경쟁력을 확신한 쇼핑몰측은 한국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충칭에 ‘한국태풍’을 몰고 오겠다는 포부다. 현재 한국기업들을 대상으로 입점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성후이광창의 스웨이빈(施偉斌) 총경리는 "한국관으로 전면적으로 개편해 12월24일 가오픈할 예정"이라며 "정식 오픈시기는 내년 2월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충칭의 또 다른 핵심상권인 제팡베이(解放碑)에 위치한 쇼핑몰인 르웨광(日月光)센터 역시 한 층을 털어 한국관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진행중에 있다. 충칭시의 지역 건설상인 르웨신이 운영하는 이 쇼핑몰은 1만㎡에 야외 공연장과 대형 광장을 지니고 있는 랜드마크다. 르웨광 기획실 왕링옌(王凌艷) 부장은 “충칭시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한국제품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소비자들을 끌어모을 생각”이라며 “현재 한국업체들을 대상으로 관련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충칭에는 이미 한국타이어, 포스코, 금호석유화학 등이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어 지난 9월에는 하이닉스 충칭공장이 준공했다. 한국기업들의 연이은 충칭지역 공장건설과 투자는 충칭시민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작용을 한다. 이에 더해 현대차 충칭공장 건설이라는 메가톤급 호재가 예정돼 있다. 또한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이랜드, 베이직하우스, 대현,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등 한국제품의 판매에 가속이 붙고 있는 상황이며, 불고기브라더스, 궁, 이화정 등 한식당 역시 성업중이다.

지난 10일 한중FTA가 실질적으로 체결된 후 15일 찾아간 서부대개발의 선봉지역 충칭에 한국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충칭에서의 한국열풍은 충칭의 현장 곳곳에서도 감지됐지만 경제지표로도 확인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충칭의 한국제품 수입량은 전년대비 무려 621.7% 증가한 45억불을 기록했다. 충칭시의 대한국 수입증가율은 2010년 66.9%, 2011년 112.5%, 2012년 31.3%, 2013년 36.8%를 기록했었다.

충칭은 명실공히 중국의 서부대개발 정책의 핵심지역이다. 충칭의 GDP성장률은 몇년째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도 10.9%를 기록해 여전히 1위를 달렸다. 올해 GDP는 1조4000억위안(한화 약 24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DP성장과 함께 소비재 판매증가율 역시 13%의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충칭은 서부지역에서의 한국상품 돌풍의 핵으로 지목되고 있다. 충칭시민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측히 한국제품에 대한 신뢰는 상당하다는 게 현지인들의 반응이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중 12%가 충칭시민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충칭시 인민정부 외사판공실의 리팡저우(李方舟)는 "한국에 여행을 갔던 충칭시민들은 엄청난 양의 물건들을 구매해 온다"며 "시정부 입장에서도 한국제품의 수입을 늘리기 위한 정책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과기부 산하 중국발전전략학회의 당츠(黨赤) 비서장은 "충칭에는 한국의 임시정부가 있었고, 광복군 주둔지가 있어서, 역사적으로 인연이 깊은데 더해 기질적으로 한국인과 유사한 점이 많다"면서 "특히 꾸미기를 좋아하는 충칭의 여성들은 한국의 화장품과 의류에 열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시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도 있는 만큼 한국제품이 충칭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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