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이어 LPG까지, 기름값 4년 만에 최저치 "향후 전망은?"

  • 당분간 국내 석유제품 소비자 가격 하락세 이어질 것

국내 휘발유와 경유, 액화석유가스(LPG)의 평균가격이 4년여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전경.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국내 휘발유와 경유를 비롯한 액화석유가스(LPG)의 평균가격도 4년여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729.82원으로 2010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유도 리터당 1533.03원으로 4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7월 첫 째주부터 19주 연속 하락세 유지하고 있다. 11월 둘째 주(9~15일 기준)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SK에너지 1754.21원, GS칼텍스 1742.56원, 에쓰오일 1725.83원, 현대오일뱅크 1723.35원, 알뜰주유소 1705.60원으로 나타났다.
 

휘발유와 경유에 이어 서민용 연료인 액화석유가스(LPG)의 평균가격도 982.60원으로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은 물론 셰일가스 기반의 LPG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LPG 업계 관계자는 "LPG 성수기인 동절기에도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국내 LPG 가격은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2011년 이후 1000원대 이상을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국내 LPG 가격 하락세는 국제 LPG 가격을 결정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매월 시장 기준 가격을 하향 조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거듭하는 것은 미국이 주도하는 셰일가스 붐으로 원유 생산량이 늘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유가시장의 공급 과잉현상이 지속되는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인 OPEC이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하락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제유가는 배럴당 75달러선이 붕괴되는 등 연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17일 기준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74.01달러로 전날보다 3.55달러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며 앞으로 기름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생산 증가, 세계 석유공급 과잉, 리비아 생산 차질 등 등락요인이 혼재되며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이전 국제유가 하락분이 국내시장에 반영되고 있어 당분간 국내 석유제품 소비자 가격은 현재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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