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3분기 기준 국내 시중은행의 직원 1인당 순이익이 은행별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최대 8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까지 우리은행의 직원 1인당 순이익은 4900만원으로 지난해 2700만원보다 81.5%나 증가했다. 이 기간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4175억8600만원에서 7466억5600만원으로 78%가량 늘었다.
국민은행이 3000만원에서 4200만원으로 40.0%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이익 9046억7300만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6465억6600만원) 대비 40% 가깝게 증가했다.
1인당 순이익이 늘어난 것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로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은행들의 수익성이 크게 감소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이다"고 풀이했다.
다만 직원들이 받고 있는 급여와 비교하면 여전히 생산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반 직원들이 수천만원, CEO(최고경영자) 등 고위 임원들은 수억원에 달하는 고액 연봉을 받고 있지만 1인당 순이익이 급여보다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1인당 순이익이 급여보다 높은 곳은 신한·하나·기업은행 3곳이었다. 3분기 기준 신한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6500만원이다.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은 각각 5100만원, 5000만원이다.
이에 반해 국민·우리·외환은행 등 3곳은 1인당 평균 급여보다 순이익이 낮았다.
국민은행의 경우 3분기까지 지급된 1인당 평균 급여가 5700만원이었지만 순이익은 이를 1500만원 밑돌았다. 우리은행의 1인당 평균 보수는 6000만원으로 순이익보다 1100만원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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