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억 이상 고가 전세 1만1000여가구, 5년 새 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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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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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선호 현상 심화로 급증, 강남구 가장 많아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이명철 기자]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최근 몇 년간 아파트 매수심리가 낮아지고 전세선호가 심화되면서 10억원이 넘는 고가전세 아파트에 머무는 세입자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구매력이 있음에도 집을 사지 않고 고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이다. 고가 전세 아파트들은 대부분 강남권에 밀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달 2주차 시세 기준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120만5022가구 중 전세가격이 10억원 이상인 곳은 1만1432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2009년 2385가구에 비해 5년새 479%나 급증한 수준이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주택시장 침체로 아파트값 상승 기대심리가 낮아지면서 전세선호가 늘어나고 고가 전세도 늘어난 것으로 보여진다.

연도별로는 2010년 2484가구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가 2011년 7296가구로 194% 급증했다. 이어 2012년 7376가구(1%), 지난해 7646가구(4%) 등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올해는 전년 대비 50%나 늘었다.

2009년만 해도 10억원 이상 전세 아파트가 있는 구는 강남·서초·용산·송파에 불과했지만 5년 만에 9곳으로 확산됐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전체 55% 인 6260가구의 고가 전세가 위치했다. 서초구도 37%(4267가구)로 이들 지역에만 고가 전세 아파트가 90% 이상 집중됐다. 이어 용산(273가구)·양천(203가구)·성동(189가구)·마포(178가구)·종로(34가구)·송파(16가구)·중구(12가구) 등 순이었다.

2008~2009년만 해도 강남권은 송파구 잠실리센츠(5563가구·2008년 7월 입주), 파크리오(6864가구·2008년 8월 입주), 잠실엘스(5678가구·2008년 9월 입주), 서초구 반포자이(3410가구·2008년 12월 입주), 래미안퍼스티지(2444가구·2009년 7월 입주) 등 대규모 입주로 역전세난이 발생하는 등 전세가격이 약세를 보였지만 이후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전셋값도 급등했다.

서초구는 10억 이상 전세 아파트가 2010년 777가구에서 2011년 3119가구로 3배 이상 늘었다. 강남구는 같은 기간 1638가구에서 3852가구로 135% 증가했다.

다른 지역도 마포구 메세나폴리스, 성동구 갤러리아포레, 양천구 목동트라팰리스 등 고급 주상복합 입주로 고가 전세가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앞으로 강남권에서는 강남구 개포·압구정지구, 서초구 반포·잠원동 일대에서 대규모 재건축이 진행 중으로 고가 전세 아파트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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