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라 대한민국] 대한민국 이끌 차세대 리더…산업계 '3세 경영'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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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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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대한민국 재계의 저울추가 움직이고 있다. 60~70년대에 국내 산업의 기반을 다지며 한국 경제의 싹을 움틔운 1세대 창업주와 이를 기반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2세대 기업 오너들, 그리고 이들에 이어 경영권을 물려받을 3세대 오너들을 향한 이동이 그것이다.

대한민국의 경제가 이들에게 요구하는 책임감과 기대는 어느 때 보다 막중하다. 1세대 창업주들이 맨 바닥에서 일궈 낸 경영 환경이 2세대에서 꽃피웠다면 3세대인 이들은 이 같은 유산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을 함께 담보할 수 있는 성과를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 3세 경영에서 가장 선두에 서 있는 인물은 재계 1위 삼성그룹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와병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회장의 병세가 꾸준히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부회장이 아직까지 경영의 전면에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달 방한한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를 비롯해 발전 플랜트 및 의료기기 업체인 지멘스의 조 케저 회장 등 글로벌 굴지의 CEO 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그룹의 얼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최근 그룹 차원에서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는 사업 부문 및 계열사 구조조정과 함께 헬스케어 등 차세대 먹거리 사업 발전을 위한 경영 보폭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향후 이 부회장이 스마트폰에 이은 신수종 사업으로 얼마나 성과를 낼지가 이 부회장의 과제다.

국내 재계 서열 2위인 현대차 그룹의 3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발걸음도 조용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09년까지 재임했던 기아차 사장 시절 이른바 디자인경영을 통해 기아차의 브랜드 가치를 글로벌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정 부회장은 2010년 현대차로 자리를 옮겨 정몽구 회장의 지근거리에서 그룹 경영의 전반을 익히고 있다.

현대차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는 특별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기아차에서 인정 받았던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5위 완성차 업체로 성장한 현대차 그룹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가 정 부회장에게 주어진 숙제다.

삼성전자에 놓인 과제와 마찬가지로 기존에 추격자인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입장에서 업계를 이끌어 나갈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변신을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삼성과 현대차에 이은 다른 재계 그룹들도 조용히 3세 경영을 준비하며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LG그룹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 부장이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구 부장은 지난 4월 LG전자에서 지주회사인 ㈜LG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룹 전반의 경영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구 부장은 아직 37세라는 젊은 나이인데다, 구본무 회장이 아직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는만큼 상대적으로 3세경영의 바통을 이어받기엔 아직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 회장의 첫째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에서 지난 2004년 양자로 입적한 만큼 경쟁자 없이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받으며 큰 무리 없이 LG그룹의 경영권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한화그룹도 3세 경영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담당 실장, 차남인 김동원 한화그룹 디지털팀장에 이어 삼남인 김동선씨도 한화건설에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한진그룹도 조양호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이 대한항공의 영업부문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고, 장녀 조현아 부사장은 호텔부문과 기내서비스 사업에서, 차녀 조현민 전무는 저가항공 계열사인 진에어와 대한항공의 광고 및 홍보 마케팅 부문에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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