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이 지속되면서 성장이 둔화될 것에 대한 불안감도 상존했는데 D램 시황 상승세가 6개월 만에 꺾이면서 그 단서를 제공하게 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메모리 가격이 하락 반전하며 과잉 공급 이슈를 부각시키고 있다. D램 과점시장을 향유해온 제조사들에게 시장이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대목이다. 적어도 비수기가 끝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D램 DDR3(더블데이터레이트3) 4GB(기가바이트) 모듈 기준, 11월 상반월 고정거래가격은 전반월보다 3.1% 하락한 31.7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6개월간의 상승세를 마감하고 하락 반전한 것이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5나노 공정에서 양호한 수율을 시현해 추후 수익성에서 출하 위주로 전환할 것이 두드러졌다”면서 “이에 몇몇 PC OEM(주문자위탁생산)업체들이 협상을 재시도해 가격 하락 압박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가격 하락은 12월, 1월 전통적 비수기를 맞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 출하 증가 가능성과 스마트폰 비수기 기간 모바일 D램 할당량이 줄어들어 한동안 가격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 1분기에 30달러(18일 현재 31.75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25나노 공정 비중을 70%로 올린다는 목표다. 내년에는 20나노 공정전환 단계를 밟을 예정이다.
SK하이닉스도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25나노 공정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중반부터 21나노 칩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보여진다.
마침 낸드플래시 가격도 하락해 메모리 업황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애플의 아이폰6 및 아이폰6플러스 출시에 따른 칩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약세를 보인 것이다.
64Gb(기가비트) MLC(2비트) 기준 낸드플래시는 10월 하반월 대비 1.33% 하락한 2.96달러를 찍었다. 업계는 중국의 싱글데이와 북미와 유럽의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맞아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던 메모리카드 수요가 예상 밖에 저조한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따라서 약세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수익성을 앞서는 증설투자는 지양한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또한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등의 메가트렌드로 서버나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에 칩 적용이 확대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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