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지급결제시장] IC단말기 전환 완료…카드복제 사고 크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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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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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르 잔코 BKM 회장]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흔히 '형제의 나라'라고 일컫는 국가 터키는 국내와 유사한 체계의 지불결제시장이 구축돼 있다. 특히 신용카드 산업의 경우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빨라, 국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직접회로(IC) 방식의 카드 및 단말기 전환을 이미 마친 상태다. 

특히 비용문제로 국내에서 갈등이 있었던 IC단말기 교체의 경우, 터키는 일종의 투자라고 판단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진행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터키는 이러한 IC 전환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실제 카드 불법 복제 사고율을 크게 낮췄다.

18일 터키 여신금융기관인 BKM(Bankalararasi Kart Merkezi)에 따르면 터키는 지난 2007년 말 IC카드 국제표준규격(EMV)을 완료, 2008년부터는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 포스단말기의 '칩앤핀(Chip and Pin)' 방식 전환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2013년 말 기준으로 IC단말기 전환율은 100%를 달성했다.

IC카드 전환 사업은 국내에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금융감독원은 이달부터 은행 자동화기기(ATM)에서 기존 마그네틱(MS) 카드를 통한 대출 등을 제한키로 했다. 올해 9월 말 현재 국내 신용카드의 IC전환율은 97.6%이며, 아직 IC카드로 전환하지 않은 MS카드는 183만장이다.

기존 MS카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불법 복제의 우려가 커, 보안이 강화된 IC 방식의 전환을 통해 부정 사용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이 작업을 마친 터키는 2013년 말 기준으로 카드 사기율 0.0016%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말 대비 무려 80%포인트가 하락한 수치다.

소네르 잔코 BKM 회장은 "터키의 카드 사용이 높은 이유는 안정성과 신속성 때문"이라며 "IC전환을 완료하면서 부정사용이 크게 줄고, 신용카드라는 지불결제수단의 안정성을 보장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IC카드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반대로 가맹점 단말기 전환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모든 가맹점의 단말기를 IC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드는 비용 때문이다. 현재 국내 전업카드사들은 시장점유율 순으로 기금을 모아 영세가맹점의 단말기 전환 비용을 부담키로 했으나, 여전히 밴사 등 이해당사자들 간의 합의 도출이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터키의 경우 IC단말기 전환 과정이 국내에 비해 순조로웠다는 점이 눈에 띈다. 소네르 잔코 회장은 "터키의 경우 카드 부정사용률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은행들이 투자를 한다고 생각했다"며 "물론 터키도 초기에 비용 문제로 갈등이 있었으나, IC단말기를 사용하는 은행에 대해서는 수수료율을 깎아주는 등의 '당근' 방식을 통해 은행을 설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카드를 발급하는 은행들이 단말기를 가맹점에 무료로 보급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IC단말기가 보급되면 자연스레 구매율도 높아져 수익 창출이 보다 원할해지기 때문이다.

잔코 회장은 "카드 사용이 편리해질 수록 가맹점의 매출이 증가하는 것을 실제로 경험했기 때문에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은행들이 수익 창출을 위해 IC단말기 전환에 일종의 투자를 한 셈"이라고 말했다.
 

터키 가맹점의 IC카드 단말기[사진=장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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