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춘 지방 건설사들이 잇따라 수도권 주택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분양시장 훈풍을 타고 내년 사업 준비에도 열심이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동일은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단 17가구만을 남기고 순위내 마감했다. 부산에 연고를 둔 동일건설은 첫 수도권 진출 관문이었던 삼송지구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분양 관계자는 "삼송지구의 경우 최근 4년간 순위내 마감을 거둔 아파트 단지가 없었다"며 "계약률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을 기반으로 한 동원개발도 지난해부터 수도권 곳곳에서 분양 열기에 일조하고 있다. 동원개발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2계단 상승해 41위에 올랐으며, 기업신용평가등급 AA의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업체는 삼송지구에 '고양삼송 동원로얄듀크'를 공급한지 3년 만인 지난해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서 '미사강변 동원로얄듀크'(808가구)를 분양했다. 비록 청약에서 미달되는 등 잔여가구를 홍보 중이지만, 미사강변지구의 미래가치를 고려할 때 모두 소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초에는 용인 역북지구에서 '역북지구 동원로얄듀크'(849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1년간 화성·고양시와 함께 밀린 미분양을 대거 털어낸 용인에 신규분양이 줄을 잇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광주에 본사가 있는 중흥건설은 광교신도시 주상복합용지 C2블록을 약 7500억원이 넘는 고가에 낙찰받았다.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공급 예정가(5644억원) 대비 130% 이상의 높은 가격이다. 용적률 400%가 적용되는 이 용지는 광교 호수공원을 끼고, 동쪽으로 신분당선, 경기도청역사와 거리가 가깝다. 전용면적 85㎡ 이하를 혼합해 지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중흥건설이 서울·수도권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한 교두보로 광교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다소 비싸더라도 랜드마크급 주상복합을 건설해 분양몰이에 나설 경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란 전망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내년 초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며 "용지 매입은 충분히 검토 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실제 입찰 2·3등 업체도 7000억원 전후로 가격을 써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공능력평가 52위의 중흥건설은 올해 들어 광주와 세종시 등에서 7699가구를 공급했다. 지난해 매출은 3601억원, 영업이익은 2011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200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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