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차오(呂超) 중국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러시아를 방북한 것과 관련해 18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이같은 분석을 했다.
뤼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북한이 전방위 외교를 통해 각국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갑자기 안면을 바꾸는 태도는 국제사회 여론의 의혹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 일본과 납치자 문제 재조사에 합의하고 △ 미국을 향해서는 억류된 미국인들을 석방하고 정보기관 책임자의 방북을 허용하는 한편 △한국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등 고위인사 3명을 전격적으로 보낸 사례 등을 꼽았다.
그는 특히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왕래가 심상치 않게 자주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이달 초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지난달 리수용 외무상이 열흘간의 러시아 장기 방문을 마친 데 이어 이번에 최룡해 특사가 전격적으로 러시아 방문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는 "왜 러시아만이 북한의 외교적 '구애'에 호응하고 있는가"라고 자문하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압력 및 러시아와 미국의 긴장관계 등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는 북한의 철도 등 인프라 건설을 통해 금, 희귀금속 등의 채굴권을 확보할 수 있겠지만 북·러간 협력이 얼마나 실질적 결과를 얻을지는 불확실한 점이 많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첫 외국 방문지로 러시아를 거론하는 관측이 부쩍 많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이런 관측은 꼭 들어맞는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주장의 근거로 북한과 러시아의 긴밀한 교류는 북한이 대미관계를 중시하고 러시아가 대유럽 관계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임시변통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점을 꼽았다.
뤼 연구원은 "중국은 북한의 개혁개방을 희망하면서 북러 관계의 개선을 지지하고 환영하는 태도를 보여왔다"면서도 "북중은 전통적 우호관계인 이웃국가로 북한의 대중정책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중국은 김정은이 첫 방문지로 어디를 선택하든지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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