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앞으로 중소기업의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도 시장에 원활하게 안착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서울 목동의 행복한 백화점 내에 일본의 도큐핸즈와 같은 아이디어제품 전용 매장이 신설되고, 시장에서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유통시장의 불공정 거래관행도 개선키로 했다.
19일 정부와 중소기업청은 '수요견인형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골자로 하는 중소기업 판로지원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창조적인 기술개발이나 아이디어를 가미해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지만 최저가 낙찰제와 유통업체의 불공정 행위 등으로 유통채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창조혁신제품들의 판로 확보와 함께, 시장의 불합리한 관행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 현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 속에 창업은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 창업기업의 제품은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으며 실패기업 양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중기청 자료에 따르면, 창업선도대학 창업자의 절반 가량(49%)은 최대 애로점으로 판로라고 답했다. 기업실패의 원인으로는 '판매난'을 꼽은 기업이 48.5%나 됐다.
이에 정부는 △유통플랫폼 구축 △초기유통채널 확충 △공공조달 시장창출 △거래관행 정상화를 주요 대책으로 제시했다.
먼저 방송·인터넷·모바일·오프라인을 연계한 통합 유통플랫폼을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키로 했다.
현재 유통시장이 기존 유통대기업의 과점적 시장지위 고착화로 검증되지 않은 제품의 취급을 기피하는데다, 창업기업들은 대부분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온라인 쇼핑시장 진출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번에 제시한 창조혁신제품 통합 유통플랫폼 내에서 창조혁신제품 판로·투자·기술거래를 지원하고, 동시에 해외시장 개척플랫폼과 연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판 '도큐핸즈'도 개설, 운영키로 했다.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은 아이디어 제품의 판매공간이 부족한 실정을 반영한 결과다. 일본의 경우, 15만개에 달하는 아이디어 생활용품을 취급하는 도큐핸즈를 지난 76년부터 운영 중이다.
이를 위해 서울 목동의 행복한 백화점 내 정책매장을 도큐핸즈 식 매장으로 개편한다. 타 공공·상업시설에 운영중인 11개 정책매장도 상권특성에 맞는 전문매장으로 개편한다.
최근 공공기관의 구매 기피로 문제가 된 바 있는 중소기업 기술개발제품의 공공구매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상세 DB구축과 조달청 나라장터와의 연계서비스도 실시할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불합리한 거래관행의 정상화 의지다.
먼저 공공조달 시장에서의 제값주기 추진을 위해 최저가 낙찰제 적용대상을 축소키로 했다. 현재는 2억 3000만원 미만 물품입찰 시 최저가 낙찰제가 원칙이다보니 일부 부실기업의 덤핑수주나 저가 수입품 납품 등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더불어 불합리한 예정가격 산정 금지,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의 낙찰하한율’적용대상도 확대한다.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유통시장의 불합리한 거래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백화점 및 홈쇼핑의 직매입 확대 유도 △홈쇼핑사의 불공정 거래행위 근절 △홈쇼핑사의 비정상적인 관행의 정상화도 강력히 추진한다.
한정화 중기청장은 "내수시장 유통채널이 조성되면 향후 3년간 10조 5000억원의 중소기업제품 판매가 확대가 기대된다"며 "유통대기업의 불공정 거래행위 근절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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