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스위치 보안표준 '한국이 주도한다'

  • 킬 스위치 국제 표준 아직 없어 … 국내 발의 표준 채택되면 삼성, LG 스마트폰 생산에 탄력 기대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킬 스위치' 국제보안표준을 한국이 발의해 세계 각국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만약 한국이 발의한 킬 스위치 국제표준이 채택된다면 국내 삼성, LG 등의 스마트폰 제조에 큰 힘을 보탤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9월말 개최된 ITU-T SG17 제 4차 회의에서 한국이 발의한 킬 스위치 보안표준에 세계 각국이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정보보호포럼이 19일 밝혔다. 

킬 스위치(kill switch)란 스마트폰 분실시 원격으로 내장 데이터를 삭제하고 작동을 비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폰 원격 보안 기술이다. 

지난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T SG17 제 4차 회의는 국가대표 염흥열 순천향대학교 정보보호과 교수를 비롯, 28명의 한국 대표가 참석했다. 

염흥열 교수는 "한국이 발의한 킬 스위치 보안표준에 중국에디터를 포함한 세계 전문가들이 관심을 보였다"며 "지난 회의에서 표준화 아이템으로 채택돼 표준화 작업을 향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애플을 포함한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킬 스위치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제조하고 있지만 국제표준이 없어 각기 다른 형태로 폰에 탑재하고 있다"며 "만약 국내에서 제안한 킬 스위치가 국제표준이 된다면 삼성, LG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의 스마트폰이 국제적인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TU-T SG17 제 4차 회의에서 미국, 영국 등은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가 이 건을 다루고 있다며 권고 아이템 채택을 미룰 것을 제안했으나 염 교수 등 국내 대표들은 GSMA 요구사항을 수용하는 한편 국내에 삼성, LG 등 글로벌 스마트폰제조사가 포진해 있으므로 세부사항 도출에 유리하다는 점을 들어 전문가들을 설득, 아이템 채택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킬 스위치 표준에 대해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통신사에서 파견된 ITU 대표들도 한국이 주도해 채택된 킬 스위치 아이템에 관심을 보여 참여를 자원, 현재 염흥열 교수와 차이나유니콤 대표가 공동 에디터로 선정된 상태다. 국내에서 서두르지 않으면 자칫 주도권을 중국에 빼앗길수도 있는 상황이다.

염 교수는 "킬 스위치 세부사항 도출을 위해 삼성, LG 등이 현재 보유한 킬 스위치 기능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제조사들의 도움이 시급하다"며 "국내 제조사에 유리한 킬 스위치 표준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제조사를 포함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정보보호포럼의 국내 전문가들은 ITU의 다음 회의를 대비해 통신사업자 회원이 많은 한국통신진흥협회(TTA)와 협의, 세부사항을 정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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