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임이슬 기자 90606a@]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한화그룹이 미래먹거리로 추진 중인 태양광 사업부문에서 지난 3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향후 관련 투자를 오히려 늘려나갈 전망이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향후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은 지난 3분기 태양광 부문의 적자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화케미칼은 3분기 매출액 1조9758억원, 영업이익 235억원, 당기순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2.7%나 감소했다.
이 가운데 지난 2분기 14억원의 흑자를 냈던 태양광 부문은 또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 유럽과 일본시장의 경쟁심화와 중국 시장 판매 확대 등으로 인해 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이와 관련 한화케미칼은 "지난 3분기는 글로벌 경기 악화 등 다양한 리스크가 있었지만, 4분기부터 중국 등 주요 태양광 시장의 수요 회복과 태양광 셀·모듈 증설에 따른 원가경쟁력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한화는 향후 태양광 사업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히며 태양광 사업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있다.
먼저 한화케미칼은 태양광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규모를 내년 1분기 1만3000t까지 확대하는 데 이어 3분기까지2000t의 증설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내년 총 1만5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한화케미칼 태양광 자회사인 한화큐셀은 내년 말레이시아에 800MW의 태양광 모듈 생산설비를 추가할 예정이다.
중국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한화솔라원은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생산시설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한화솔라원은 충북 음성군에 230MW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230MW 규모는 경기 김포시 전체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에 해당한다.
한화솔라원은 약 130억원을 투자해 내년 5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로써 한화솔라원은 연간 1400억원의 매출과 7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생산되는 모듈을 미국으로도 수출함으로써, 중국산 모듈에 대해 고율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미국 태양광 시장 공략도 더 효과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미국은 한화솔라원이 올해 세 번째로 수출을 많이 한 나라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솔라원의 중국 치둥에 위치한 셀과 모듈 공장이 올해 말까지 증설을 완료해 1.5GW의 셀 생산규모와 2GW의 모듈 생산규모를 갖출 예정"이라며 "충북 음성의 모듈공장까지 완공되면, 한화솔라원의 모듈 생산규모는 2.23GW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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