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이 하드웨어 경쟁의 피로감을 노출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을 대체할 웨어러블 시장도 앱 생태계 기반의 소프트웨어 경쟁 위주로 치달을 전망이다. 이에 삼성과 애플 중 누가 먼저 웨어러블 붐을 일으킬 ‘킬러앱’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애플워치 출시일이 내년 2월말이나 3월초쯤으로 예상되는 등 애플이 웨어러블 시장 대응에 늑장을 부리고 있지만 앱 생태계 활성화에 따라 역전할 기회가 있다.
애플은 이미 ESPN, 어메리칸 에어라인, 인스타그램 등 다수 업체와 앱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인스타그램 앱의 경우 사진 게재 및 공유, 반응 표출 등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ESPN 앱은 스포츠 스코어 등 뉴스 정보를 제공하고 어메리칸 에어라인 앱은 항공 정보 서비스가 탑재된다.
여기에 애플은 자체 OS(운영체제)인 iOS에서의 유용한 기능들을 워치 앱에 적용할 계획이다. 헬스케어 관련 헬스킷과 사물인터넷 연결성 관련 컨티뉴이티는 물론, 카드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도 탑재할 것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출시 경쟁에서 앞섰지만 기대만큼 매출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를 앱 생태계 부족 탓으로 인식하고, 웨어러블 기어 시리즈에 탑재된 타이젠 OS의 개발도구를 적극 배포하는 등 개발자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타이젠은 오픈소스 형태로 사물인터넷 연결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조만간 인도에서 타이젠 2.3이 적용된 최초의 타이젠폰(코드명 ‘키란’)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 타이젠 TV가 출시되면 웨어러블, 스마트폰, TV, 카메라, 가전제품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스마트홈 체계가 완성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타이젠 3.0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최신 웨어러블 기기 ‘삼성 기어 S’는 지원 앱이 1000개를 훌쩍 넘었다. 그 중엔 음원스트리밍 서비스 밀크와 결제서비스 삼성월렛 등 갤럭시폰의 인기 앱이 포함돼 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나이키, 스카이커뮤니티, 오페라, 씨온 등의 업체들과 적극 제휴하며 위치기반 서비스와 교육, 웹브라우저, 내비게이션, 근접통신 등 다양한 앱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없이 통화가 가능한 삼성 기어S가 출시되는 등 웨어러블은 스마트폰 보완재에서 대체재로 발전하며 글로벌 IT업계의 미래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관심만 무성하고 시장은 초기 단계인 웨어러블 활성화를 위해 소비자의 실구매를 불러일으킬 킬러앱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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