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신임 금감원장, 금융권 '구원투수'될까…징계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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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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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섭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열린 취임식에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아주경제 김부원·문지훈 기자 = 19일 취임한 진웅섭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권의 혼란을 추스리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부터 굵직한 사건·사고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데다 최수현 전 금감원장이 중도 하차한 만큼 진 원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 밖에 없다. 향후 금융사의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도 진 원장의 고민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혼란스런 금융권의 구원투수 성공할까

최 원장의 바통을 이어 받은 진 원장은 이날 취임식을 통해 금감원과 금융권의 새 출발을 본격 선언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건전성 감독을 철저히 실시하고 상시 감시도 한층 강화하겠다"며 "보수적인 금융관행 개선 및 기술금융 활성화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기적으로는 진 원장이 금감원장직을 수행하기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최 전 원장이 퇴임 전에 KB금융그룹 사태의 책임을 물어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에게 중징계 처분을 내리는 등 '총대'를 메기도 했지만, 여전히 금융권에는 수습해야 할 사안들이 산적해있다.

동양그룹 사태 피해자들의 원성도 여전히 자자하고 정보유출, 부실대출, KB금융 사태 등으로 불거진 금융사 내부통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고비를 더 바짝 죄어야 한다. 금융감독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도 급선무다.

앞으로 금감원 조직개편과 인사태풍에 따른 혼란을 조기 수습하는 일도 중요하다. 진 원장은 평소 호탕한 성격으로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데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징계 대기중인 금융사…'기대 반 걱정 반'

금융사 제재 수위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금감원 임원 교체론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금융사에 대한 강력한 제재 기조가 다소 수그러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제재심의위원회는 오는 20일 산업은행 임직원의 STX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부실대출 건에 대한 제재를 논의한다. 금감원은 지난 8월 산은 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 20여명에 대한 제재 내용을 사전 통보했다.

다음달에는 KT ENS 협력업체의 대출사기에 연루된 시중은행(국민·하나·농협은행)과 9개 저축은행 임직원에 대한 징계 수위가 결정된다. 올 초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KB국민·농협·롯데카드 등에 대한 징계도 예정돼 있다. 그동안 KB금융 사태로 인해 카드사에 대한 징계 논의는 미뤄졌었다.  

제재심이 금감원장의 자문기구인데다 금융위원회가 앞으로 고의·중과실이 없는 경우 징계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이에 대한 진 원장의 의사가 징계 수위 결정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진 원장의 금융위 근무 경력과 제재심에 참석할 금감원 임원들의 교체 가능성을 미뤄 볼 때 징계 수위가 낮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진 원장이 취임 초부터 금융권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엄중 처벌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그동안 금감원장이 제재심에 관여하지 않았던 만큼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과정대로 징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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