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이사회, 서울시 당연직이사 무단결석에 반쪽자리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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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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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서울시 SH공사의 이사회가 서울시 소속 당연직이사들의 무단결석으로 반쪽자리로 전락했다.

2010년부터 회당 30만원의 이사회 참석 수당이 끊기자 당연직이사들이 바쁜 업무를 핑계로 이사회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SH공사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소속 당연직이사는 한규상 도시건축정책관, 황인식 경영기획관 등 2명이다.

현재 SH공사 재적이사는 두 당연직이사를 포함한 비상임이사 6명과 상임이사 3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개최 요건은 재적이사 과반수 이상의 참석, 안건 가결 요건은 재적이사 과반수의 찬성이다.

그러나 실제 이사회는 사실상 당연직이사를 제외한 비상임이사와 상임이사 등 7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당연직이사들이 서울시 내부 업무가 바쁘다는 이유로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월 선임된 한규상 도시건축정책관은 2월부터 9월까지 열린 7차례(이하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선임안 제외)의 이사회 중 단 1차례만 참석했다.

한 정책관이 참석하지 않은 3월 285회 이사회에서는 임대주택 추가 2만호 공급을 위한 건설사업시행안 등 5건, 8월 289회 이사회에서는 노후 다가구주택 재건축 및 실내 리모델링 시범사업 시행안 등 5건의 안건이 각각 의결됐다.

지난 7월 선임된 황인식 경영기획관 역시 8월부터 9월부터 열린 2차례의 이사회 중 1차례만 참석했다.

한 정책관과 황 기획관이 모두 불참한 9월 291회 이사회에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사업 출자금 보전을 위한 소송 참여 계획안 등 3건의 안건이 의결됐다.

서울시 도시건축정책관과 경영기획관은 인사와 동시에 SH공사 당연직이사로 임명돼 이사회에 참석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당연직이사가 된 뒤 처음 열린 이사회에만 얼굴을 비췄을 뿐 이후의 이사회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한 정책관이 소속된 서울시 주택정책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SH공사 이사회 일정이 서울시 회의나 행사와 겹치는 경우가 많고, 서울시청에서 SH공사 본사까지는 1시간가량을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을 맞추기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SH공사는 이사회 개최 일주일 전부터 개최 사실을 통보하고 있지만 참석을 독려하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당연직이사들의 저조한 이사회 참석률은 SH공사에 대한 안전행정부의 경영평가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이사회 개최 일주일 전 개최 사실을 서울시에 통보하고, 개최 전날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안건에 대한 설명도 하고 있지만 참석률이 저조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당연직이사들의 이 같은 태도를 이사회 참석 수당 문제와 연관 지어 해석하고 있다.

SH공사는 지난 2009년까지 이사회에 참석한 당연직이사와 사외이사 등 비상임이사들에게 매회 1인당 30만원의 수당을 지급했다.

그러나 서울시 소속 당연직이사의 이사회 참석은 업무의 연장인 만큼 수당 지급을 중단하라는 감사원의 지시에 따라 2010년부터 사외이사에게만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SH공사는 당시 당연직이사로부터 이미 지급한 이사회 참석 수당을 전액 환수하기도 했다.

서울시와 SH공사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사회 참석 수당이 없어진 이후 당연직이사들의 참석률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수당이 없다 보니 참석을 독려하기 위한 유인책이 마땅히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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