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19일 세계발(發) 금융위기로 자본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금융권도 변화와 개혁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서울시티클럽 컨벤션 홀에서 ‘상생과통일 포럼’과 ‘폴리뉴스’ 공동주최로 열린 ‘금융산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상생과통일 포럼 공동대표인 새누리당 정우택,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을 비롯해 새정치연합 원혜영, 정의당 노회찬 전 공동대표, 새누리당 김호일 전 의원 등과 금융산업계 및 기관·협회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신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금융 산업의 부가가치 비중이 2005년 6.9%에 도달한 이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는 끊임없이 자금수요를 창출하는 고성장 경제에 의존해 단순한 자금중개 기능에만 안주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특히 신 위원장은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금융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변화’와 ‘개혁’을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금융 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신 위원장은 금융권 개혁의 핵심으로 △신(新)영역 개척 △보수적 문화 혁신 △국민신뢰 회복을 등을 꼽았다. 이는 우리나라 금융이 해외의 선진금융 전략을 받아들여야 금융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 위원장이 “기술금융은 실물과 금융의 윈-윈을 추구하는, 새로운 포지티브 전략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의식의 변화를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또한 신 위원장은 기술금융과 함께 해외시장 진출을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이미 성장 한계에 도달했다”며 “국내 금융 산업의 해외시장 개척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역설했다.
이어 “이를 위해 정부는 국내 금융회사들과 글로벌 국내기업들의 해외 동반진출을 유도하는 한편 금융세일즈 외교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다양한 채널과 방법을 통해 외국 금융당국과의 협력을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금융권 전반에 팽배한 보수적 문화의 개혁을 촉구하기도 했다.
금융권의 보수적 문화를 과도한 위험회피 성향으로 규정한 신 위원장은 “담보와 대기업 위주의 저위험 여신에 편중되는 기존 관행이 지속되면, 금융은 결코 저성장·저수익 구조에 갇힐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나서 불합리한 규제와 감독 관행, 금융회사의 성과보상 체계를 과감히 손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위원장은 거듭 “금융은 기본적으로 ‘신뢰산업’이라며 실추된 금융의 명예를 회복하고, 금융소비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금융보안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정착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임원들의 정보보안 관련 책임 강화 △정보유출 시 보다 엄정한 제재 부과 등의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금융소비자보호법’이 국회에 계류돼 있지만 현행 법 체계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분야에 있어서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소비자 피해 방지나 개인정보보호 등과 관련된 규제는 향후에도 유지·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사회를 본 국회 정무위원장인 정우택 의원은 맺음말을 통해 “우리나라 금융 산업의 문제점은 모두가 다 알고 있다”며 “위로부터의 개혁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회에서도 법과 제도를 정비해 금융 산업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금융권의 의견을 보내 달라. 그러면 적극 반영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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