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첫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연출 윤성식)은 광해군의 세자 시절과 관상이라는 이색 소재가 만나 색다른 팩션사극의 탄생을 알렸다.
이날 방송은 등장인물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드라마는 아들을 역적으로 몰아세우는 선조와 안타깝게도 이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광해의 날 선 대립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선조와 광해 부자의 오랜 갈등의 원흉은 바로 관상이었다.
왕위에 오르기 전 조선 최고 관상가 백경(이순재)으로부터 "왕이 되어서는 안 될 관상을 가졌다. 왕이 된다면 나라에 큰 환란을 가져올 관상"이라는 말을 들은 선조(이성재)는 평생을 관상에 대한 콤플렉스에 시달렸고 아들 광해(서인국)의 관상 마저 침으로 바꿔 놓으며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는 비정함을 보였다.
'용안비서'를 훔치기 위해 왕궁 서고에 침입한 자들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저잣거리로 나선 광해는 가희와 우연히 재회하고, 왕궁 기우제에서 다시 만나며 운명 같은 사랑을 예고했다.
선조의 관상을 보완할 상을 찾고 있던 관상가 고산(이기영)은 가희를 발견하고는 예사롭지 않은 시선을 보내 광해와 가희, 선조가 걸어갈 비극적인 운명의 서막을 알렸다.
선조와 광해의 비극적 운명의 서막이 열리며 흡입력 높은 스토리와 화려한 액션, 장쾌한 스케일, 시선을 잡아끄는 화려한 볼거리들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눈을 뗄 수 없는 한 시간을 만들어냈다.
'왕의 얼굴'은 박진감 넘치는 리드미컬한 전개와 주, 조연을 망라해 열연을 펼친 배우들, 선원전, 한증소, 기우제 등 새로운 볼거리와 뛰어난 영상미는 탄탄한 스토리와 절묘하게 결합되며 시청자들을 드라마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왕의 얼굴'은 7.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 '아이언맨'의 마지막회보다 높은 수치로 수목극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는 상황. 영화 '관상' 측으로부터 표절 의혹을 받으며 각종 잡음에 시달렸던 '왕의 얼굴'의 서막이 열렸다. KBS가 그동안의 부진을 설욕하기 위해 둔 신의 한 수가 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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