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왕의 얼굴' 첫방송, KBS가 둔 신의 한 수 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11-20 09:2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왕의 얼굴' 첫 방송[사진=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왕의 얼굴'이 호평 속에 첫 발을 내딛었다.

19일 오후 첫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연출 윤성식)은 광해군의 세자 시절과 관상이라는 이색 소재가 만나 색다른 팩션사극의 탄생을 알렸다.

이날 방송은 등장인물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드라마는 아들을 역적으로 몰아세우는 선조와 안타깝게도 이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광해의 날 선 대립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선조와 광해 부자의 오랜 갈등의 원흉은 바로 관상이었다.

왕위에 오르기 전 조선 최고 관상가 백경(이순재)으로부터 "왕이 되어서는 안 될 관상을 가졌다. 왕이 된다면 나라에 큰 환란을 가져올 관상"이라는 말을 들은 선조(이성재)는 평생을 관상에 대한 콤플렉스에 시달렸고 아들 광해(서인국)의 관상 마저 침으로 바꿔 놓으며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는 비정함을 보였다.

광해는 이런 선조의 의중을 파악하고 알면서도 모르는 척, 보고서도 못 본 척,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감추고 인내했다. 자신을 감추어야만 하는 것은 광해뿐만이 아니었다. '두 마리 용을 섬길 상'을 가진 여인 가희(조윤희)는 자신의 병을 간호하다 죽은 오라비에 대한 죄책감으로 사내 행세를 하며 자신의 신분을 감추며 살아가고 있었다.

'용안비서'를 훔치기 위해 왕궁 서고에 침입한 자들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저잣거리로 나선 광해는 가희와 우연히 재회하고, 왕궁 기우제에서 다시 만나며 운명 같은 사랑을 예고했다.

선조의 관상을 보완할 상을 찾고 있던 관상가 고산(이기영)은 가희를 발견하고는 예사롭지 않은 시선을 보내 광해와 가희, 선조가 걸어갈 비극적인 운명의 서막을 알렸다.

선조와 광해의 비극적 운명의 서막이 열리며 흡입력 높은 스토리와 화려한 액션, 장쾌한 스케일, 시선을 잡아끄는 화려한 볼거리들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눈을 뗄 수 없는 한 시간을 만들어냈다.

'왕의 얼굴'은 박진감 넘치는 리드미컬한 전개와 주, 조연을 망라해 열연을 펼친 배우들, 선원전, 한증소, 기우제 등 새로운 볼거리와 뛰어난 영상미는 탄탄한 스토리와 절묘하게 결합되며 시청자들을 드라마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왕의 얼굴'은 7.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 '아이언맨'의 마지막회보다 높은 수치로 수목극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는 상황. 영화 '관상' 측으로부터 표절 의혹을 받으며 각종 잡음에 시달렸던 '왕의 얼굴'의 서막이 열렸다. KBS가 그동안의 부진을 설욕하기 위해 둔 신의 한 수가 될지 지켜보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